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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5화 무릎을 꿇어도 소용없다

두 부자는 오현자가 건네준 잔을 받고 먼저 소남에게 자신들을 소개했다. “문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는 양신성이라고 합니다. 옆에 이 아이는 불효자 양인근입니다. 문 대표님의 다리 부상은 바로 이 아이 때문에 생긴 일입니다. 저희가 오늘 온 것은 대표님에게 직접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원아는 자신이 여기에 서 있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하지만 자리를 피할만한 좋은 구실이 없었다. 소남은 횃불처럼 빛나는 눈빛으로 두 부자를 바라보았다. 이 부자는 용서를 빌고 화해를 구하러 찾아온 태도였지만 소남은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 일은 이미 변호사에게 맡겼으니 무슨 문제가 있으면 JDS로펌의 장 변호사에게 직접 연락하면 그분이 저를 대신해서 두 분과 소통할 겁니다.” 소남이 말했다. 양신성은 마음이 ‘덜컹’ 내려앉았다. 문 대표의 말 뜻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이 일이 그렇게 쉽게 풀리지 않을 줄 알았어.’ “문 대표님, 이번 사고는 확실히 제 아들 잘못입니다. 저희가 져야 할 책임을 절대 회피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이 아이는 아직 학생입니다. 대표님께서 저희에게 기회를 한 번 주셨으면 합니다. 만약에 가능하시면 혹시 저희와 법정 밖에서 합의해 주실 수는 없겠습니까?” 양신성이 넌지시 말했다. 양신성은 문소남처럼 성공한 사업가는 돈이 전혀 부족하지 않으니, 설사 이번 사고가 합의로 끝난다 하더라도 보통 사람들처럼 돈을 많이 요구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양인근을 데리고 여기까지 찾아왔다. 문소남과 합의로 해결되면 아들 양인근은 재판을 받지 않아도 되니까. 소남은 핸드폰을 꺼내 장 변호사의 전화번호를 찾아 원아에게 건네주었다. “장 변호사에게 전화해서 오라고 해요.” 원아는 그것을 건네받으면서 방금 잠깐 보았던 판결문을 떠올렸다. 판결문에서 양인근이 운전 규칙을 위반했고 혈중 알코올 농도가 한도를 넘었다는 것을 나타내는 특정 단어를 확실히 기억하고 있었다. 만약 소남이 법적 대응을 고집한다면 양인근은 틀림없이 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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