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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8화 유부남

원아는 사무실로 돌아와 노트북을 잘 놓고 소남이 기다리게 하는 게 부담스러워, 빠른 걸음으로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 소남이 바로 거기에 서 있었다. 원아가 다가가서 말했다. “대표님, 저 왔어요.” “네.” 소남은 고개를 끄덕이며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엘리베이터는 원래 이 층에 세워져 있었다. 그래서 버튼을 누르는 순간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소남은 먼저 들어갔다. 원아는 고개를 숙이고 뒤따라 들어갔다. 소남은 원아가 탈 때까지 줄곧 엘리베이터의 문 열림 버튼을 눌렀는데 아주 세심했다. 원아의 마음은 또 한동안 어찌할 바를 몰랐다. 원아가 엘리베이터에 들어온 후에야 그는 손을 놓았다. 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닫히자 원아는 소남이 숫자 ‘1’을 누르는 것을 보고 물었다. “대표님, 주차장으로 안 가시나요?” “근처에서 밥을 먹을 거라서 운전할 필요가 없어요.” 소남이 설명했다. ‘근처에서 밥을 먹는다고? 그럼 이제 티나 뿐만 아니라 회사 전체 알려고 그래요.’ 원아는 어쩔 수 없었다. 그가 결정한 것은 자신도 바꿀 수 없었다.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자 소남은 두 손을 주머니에 꽂고 먼저 엘리베이터에서 나왔고 원아는 고개를 숙이고 그의 뒤를 따랐다. 이때 공교롭게도 일부 직원들이 밥을 먹고 돌아와 자기 회사 대표와 뒤를 따르는 ‘초설’을 보고 잇달아 길을 양보하고 인사를 했다. “대표님, 교수님, 안녕하세요.” 원아는 자신이 마치 소남의 부속품이라고 느꼈다. 소남 때문에 이 사람들은 지금 자신을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자신에게 인사할 때 말투에서 좀 비위를 맞추고 있었다. 원아의 머리가 복잡해지며 일이 갈수록 커지는 것을 느꼈다. 소남은 냉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회사를 나섰고, 원아는 그 뒤를 따라갔다. 뒤에 있던 직원들은 이 모습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서로 얘기했다. “문 대표님이 정말 염 교수님과 사귀고 있어요?” “야, 잊었어? 여기서 이 일을 이야기하면 안 돼.” 다른 직원도 말했다. “그래. 동 비서님이나 다른 직원이 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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