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7화 시한폭탄인 원선미
“왜요? 문소남이 뭐라고 했어요?”
이연은 원아 앞에서 문소남을 존대하지 않고 함부로 불러본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는 아예 마음대로 부르기 시작했다.
“별일 아니에요. 집에서 일하는 이모님이 제가 집에서 보이지도 않고, 또 어떤 식재료를 사야 할지 몰라서 문 대표님을 통해 저를 찾은 거래요.”
원아는 소남의 말투가 좀 화난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연은 초설의 말을 듣다가 불현듯 자기 집 냉장고도 텅 비고 식재료도 없다는 걸 알았고, 당연히 지금 당장 도우미에게 특별히 와서 식재료를 사달라는 말도 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을 생각나자 갑자기 이 말을 초설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쑥스러웠다.
자신이 ‘초설’을 초대했지만 요리할 재료조차도 없었다.
이연은 일어나서 말했다.
“초설 씨, 지금 우리집 냉장고에 아무것도 없는 게 생각났어요. 잠깐 기다려줘요. 내가 지금 사러 갔다 올게요.”
“됐어요, 이연 씨. 우리 그냥 밖에 나가서 먹어요.”
원아는 이연의 손을 잡았다. 공포의 섬에서 오랫동안 훈련을 받았던 원아는 지금 모든 것을 민감하게 감지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지금 이연의 다리가 좀 불편한 것 같은 이런 것들 모두 감지할 수 있었다.
이연은 ‘초설’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만약에 나가기 귀찮으면 우리 배달을 시키도록 해요. 어차피 회사도 요 며칠 일이 없을 거예요. 게다가 초설 씨도 휴가 중이니 우리 같이 집순이가 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잖아요.”
“좋아요.”
원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도 이연과 함께 있을 때 여전히 마음이 놓였다. 이렇게 아무런 스트레스도 없는 관계를 아주 좋아했다.
말이 떨어지자마자 이연의 핸드폰이 울렸다. 확인하고는 얼굴색이 순식간에 변했다.
“왜 그래요?”
원아가 물었다.
“우리 오빠가 퇴원했어요.”
이연은 핸드폰을 원아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오늘 퇴원한대요.”
“오빠가 퇴원하는 것은 좋은 일 아닌가요? 이렇게 한 명이라도 덜 돌보게 되면 이연 씨한테 부담도 더 덜어질 텐데 안 그래요.”
원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