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화 여기서 하룻밤 자고 갈게
원아는 어쩔 줄을 몰랐다.
문소남 주변에는 항상 기자들이 따라다닌다. 그가 이대로 외출한다면 그의 사생활 사진을 찍어 기사를 쓰려고 기다리는 기자에게 사진을 찍힐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그가 옷을 갈아입고 나간다는 것도 지금은 불가능해 보인다. 항상 그가 부르면 언제라도 달려오던 동준도 오늘 데이트를 하느라 그의 연락을 받을 수 없었다.
절을 허물지언정 결혼은 방해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하물며 동준의 나이는 어리지 않다. 마음에 드는 두 번째 사람을 만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는 일이다.
그럼, 이제 어떡하지?
원아는 시간을 보고 속눈썹을 떨었다.
"지금 너무 늦어서 백화점도 문 닫을 시간이예요. 내가 나가서 당신 바지를 사주고 싶어도 백화점이 문을 닫기 전에 도착하지 못할 것 같아요.”
"그래서 당신이 그렇게 많은 말을 했지만 결국은 '내가 당신 집에서 하룻밤 자고 가는 수밖에 없다’는 거야?" 말을 마친 문소남은 그녀를 더 이상 보지도 않고 굳은 얼굴로 화장실을 나갔다.
원아는 멍한 표정으로 화장실 입구에 서서 손가락으로 문틀을 꽉 쥐었다. 억울하고 어이도 없었다.
그녀는 그를 하룻밤 자고 가게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게다가 그도 그게 싫다는 듯이 얼굴이 굳어있다.
여기는 그녀의 집인데?
"원아 아줌마, 나 어디서 자?" 원원이가 눈 주변이 약간 붉어진채 눈을 뜨고 원아의 다리를 안고 물었다.
원아는 고개를 숙이고 원원이를 보다가 원원이를 안고 침실로 들어갔다.
“우리 함께 이 침대에서 자는 게 어때?"
"좋아……." 원원이는 만족한 듯 원아의 품에서 얼굴을 비볐다.
문소남은 주방의 환풍기를 켜고 담배를 피우고 훈아는 자신이 어디서 자야 하는지 몰라 거실에 우두커니 서있었다.
훈아도 원아 아줌마와 함께 자고 싶었지만 원아 아줌마의 침대는 대충 보아도 두 사람밖에 잘 수 없는 크기다.
원아 아줌마가 원원이와 함께 잔다면 나는 다른 방에서 자야 하는 건가?
다행히 훈아는 이미 방에서 혼자 자는 것이 습관되었고 두려워하지 않는다.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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