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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화 백만 원이 넘는 신발을 그냥 태운다고?

원아는 문밖에 서 있는 남자가 뜻밖에도 장정안인 것을 발견했다. 이것은 장정안이 극장에서 나갔다가 다시 VIP 홀로 돌아와 그녀를 찾았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화가 난 이 남자는 집까지 찾아와 문 앞에 서있는 것이다. 자신의 합법적인 아내가 자신이 보는 앞에서 다른 남자와 바람피우는 것을 직접 목격했지만, 그 불륜 현장을 놓쳤다. 지금 이 순간, 설령 두 사람 사이에 아무런 감정이 없다 하더라도 남편으로서의 그의 마음은 틀림없이 괴로울 것이다. 원아는 사실 자신이 아이의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것이 바람을 피우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문소남이 그녀에게 키스하던 장면은 장정안의 눈에 바람피우는 장면인 것이다. "원아야 이 사람 네 친구야?" 이연은 어색하게 문 앞에 서서 물었다. 그녀는 장정안이 원아를 보는 눈빛을 보고 원아가 이 남자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원아는 침묵으로 맞섰다. 이연은 찬찬히 다시 생각했다. 원아의 국내에 있는 친구는 자신이 모두 알고 있다. 회사에서 새로 알게 된 동료라면 더욱 자신이 알고 있다. 문밖에 서 있는 이 남자는 그 사람들 중에 전혀 포함되지 않는다. 유일한 가능성은 이 남자가 원아가 외국에서 공부할 때 알게 된 사람이라는 것이다. 지금 두 사람은 모두 귀국했고, 서로 연락을 하고 있었던 것이라면...... 그러나 문밖에 서있는 남자의 표정을 보면서 이연은 이 남자가 좋은 일로 온 것 같지 않다고 느껴졌다. 이 남자와 원아의 관계는 보통 친구 관계가 아닌 것이 분명하다. "...... 들어와서 앉으실래요?" 이연이 말했다. 장정안은 문 입구를 가로막은 이연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다만 살기를 띤 시선으로 문 입구 신발장 위에 놓인 하얀색 신발을 바라보았다. 그의 머릿속에 VIP 홀에서 본 야릇한 장면이 갑자기 떠올랐다. "들어와요, 마침 나도 할 말이 있어요." 원아는 냉담하게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주방으로 가서 물컵을 찾아 물 두 잔을 따랐다. 주방에서 나온 원아는 물 두 잔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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