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화 아이가 기뻐하면 아이 아빠도 기쁘다
슬리퍼를 갈아 신은 원아는 남자의 품에서 원원이를 받아들었다.
"저녁 먹었어? 배고프지 않아?" 원아는 아이가 배고플까 봐 걱정이 됐다. 아이를 너무나 사랑하는 엄마처럼 보였다.
"먹었어. 배 안 고파." 원원이가 말했다.
어린아이가 귀여운 목소리로 말하자, 원아는 참지 못하고 활짝 웃었다.
문소남은 테라스로 걸어가 담배를 피우면서,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거실에서 대화하는 엄마와 딸을 바라보았다.
원원이는 한쪽 눈을 붕대로 싸고 다른 한쪽 눈은 뜨고 있었는데, 원아를 보면서 아이의 눈이 마치 별처럼 반짝이는 것 같았다.
아이가 정말 기뻐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모습을 한참 동안 지켜보는 문소남은 시선이 더욱 깊어졌다.
거실 안.
"아줌마가…… 목욕시켜줄까?" 원아의 시선은 원원이의 얼굴에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어린아이의 젖향을 마시며 자신의 딸을 느끼고 있었다.
원원이가 고개를 끄덕였고, 원아는 아이를 안고 욕실로 갔다.
"우리 깨끗하게 씻자."
책가방을 정리하고 욕실 입구로 온 문훈아가 원아에게 말했다.
"원아 아줌마, 그 가장 안에 있는 것은 스위치야. 하얀 병에 있는 것은 베이비 바스……."
훈아는 원아 아줌마가 잘 알 수 있도록 많은 말로 설명했다.
욕실에서 솨 하는 물소리가 들려오자 문훈아가 말했다.
"아줌마 필요하면 나를 불러. 나는 밖에 있을게."
원아는 원원이의 옷과 양말을 벗겨 한쪽에 놓았다.
훈아가 하는 말을 듣고 원아는 매우 뿌듯했다. 훈아는 문 씨 집안 같은 명문 가정에서 자랐고, 또 그런 성질이 변덕스러운 아버지 밑에 자랐는데, 뜻밖에도 이렇게 친절하고 귀여운 아이로 자랐다.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알았어…… 고마워. 훈아는 아주 따뜻한 남자구나!" 원아는 두 손에 원원이의 얼굴을 받쳐 들고 작은 소리로 밖을 향해 말했다.
문훈아는 욕실 밖에 서서 벽에 기대어 있었다. 칭찬을 받아 쑥스러운지 수줍어하며 고개를 숙인 채 손가락을 잡아당겼다.
문소남은 담배 한 대를 다 피운 후 테라스에서 거실로 돌아왔다. 거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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