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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문소남도 드디어 여자에게 손을 댔다

문소남은 끊임없이 원아를 자극하면서 그녀의 얼굴 표정을 자세히 관찰했다. 남자는 수시로 그녀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 그는 이 과정을 즐기는 것 같았다. 핸드폰 화면에 '박창수'라는 이름이 표시되어 있었다. 문소남은 시선을 돌려 핸드폰을 들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내 목을 껴안고 함부로 움직이지 마.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그녀는 그의 다리에 걸터앉아 몸을 뒤로 젖히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잡지 않으면, 정말 떨어질 수도 있었다. "아저씨, 무슨 일 있어요?" 문소남은 두 아이에게 무슨 문제가 있을지도 몰라 부득불 박창수의 전화를 받았다. 박창수가 말하고 있었다. 원아는 점점 평온해지면서 그가 준 낯선 느낌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다. 어색함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느릿느릿 다리에 힘을 줄 수 있는지를 확인하며, 발을 땅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일어섰다. 남자의 큰 손에서 벗어나자, 그녀의 치마도 자연히 제자리를 찾아 내려앉았다. 그녀는 그의 표정을 감히 볼 수 없었다. 원아는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상자를 주워들고 성인 용품들을 아무렇게나 정리한 다음 상자를 잠갔다. 물건을 정리하는 김에 원아는 헝클어진 머리카락과 어깨에 반쯤 걸린 브래지어 끈도 정리했다. 스커트는 구김이 잘 가지 않는 옷감이라 그런대로 괜찮았다. 스커트 안쪽은……. 원아가 상자를 안고 병풍 밖으로 나가려 할 때, 뒤에 있는 문소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원원이 눈은 괜찮아요? 병원에 갔어요?" “원원이가 왜요?” 그의 말을 듣자마자 원아가 몸을 돌려 걱정스러운 눈으로 문소남을 바라보았다. 문소남은 눈썹을 찌푸렸다. 그는 점액이 묻은 두 손가락을 무릎에 올려놓은 채 다른 것을 건드리지 않았다. 그는 그녀를 쳐다보며, 침묵한 채 여전히 핸드폰 저쪽에 있는 박창수의 보고를 듣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가 일어서며 말했다. "지금 갈게요." 말을 마친 후 남자는 전화를 끊었다. 마치 병원에 온 부모들이 의사에게 묻는 것처럼 원아가 그에게 쫓아와 물었다. "원원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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