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화 어떻게 감사할 생각이에요?
문소남의 시선이 그녀에게 닿았지만, 그는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었다.
그녀가 진퇴양난에 빠져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그는 눈썹을 찌푸리고 재떨이에 담배꽁초를 비벼 끄더니, 핸드폰을 들고 일어나 회의실을 떠났다.
회의실에는 두 개의 문이 있었고, 그는 다른 쪽 문으로 나갔다.
원아는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다가 한참만에 자신이 무엇을 하러 왔는지 생각해내고,칸막이로 다가가 기계를 켰다. 그녀는 이어폰을 끼고 스크린에 나타난 회의 장면을 눈으로 보면서 중점을 잡고 노트북 컴퓨터의 키보드를 끊임없이 두드리며 기록했다.
회의 내용을 다 기록한 다음 원아는 아래층 설계팀 사무구역으로 내려갔다. 시간을 보니 이미 오후 3시가 넘어 있었다.
주소은이 아까부터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원아를 본 주소은은 자상하게 원아 책상 위에 커피 한 잔을 올려놓았다.
"할아버지 찾았다면서요? 동준 비서한테 들었어요."
원아는 커피를 들어 컴퓨터 옆에 놓고 컴퓨터를 켜면서 말했다.
"동 비서님도 그렇고 언니도 그렇고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제가 두 분한테 밥 한 번 살게요."
주소은이 말했다.
"우리에게 감사할 게 뭐 있나요? 우리는 시키는 일 한 건데! 위에서 무엇을 시키든 모두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죠. 원아 씨가 가장 감사해야 할 사람은 대표님이에요."
키보드를 두드리던 원아의 손이 잠시 멈췄다.
주소은은 팔꿈치로 원아를 건드리며 눈웃음을 지었다.
"어떻게 감사할 생각이에요? 몸으로?"
키보드 위에서 멈춘 원아의 손가락은 계속 움직이지 않았다.
주소은이 원아의 이상함을 알아차리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원아의 웅크린 손가락과 표정 그리고 동작들은 모두 원아에게 아주 큰 걱정거리가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왜요? 대표님이랑…… 두 사람 싸웠어요?"
주소은은 오늘 회의에서 대표의 표정이 어땠었는지를 생각하며 물었다.
대표의 표정은 그동안 본 중 최고로 안 좋았다고 할 수 있다.
주소은은 자신이 너무 단순했다고 속으로 욕했다. 회의 때 대표의 표정이 안 좋은 것은 이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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