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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나는 아내가 필요해

원아의 얼굴에 미세하게 몇 줄의 붉은 자국이 있어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다. 주소은은 대표와 비교적 가까운 앞자리에 앉았다. 손에 펜을 쥐고 앉아 있던 주소은은 감히 대표의 눈을 쳐다보지 못했는데, 대표는 평소보다 훨씬 더 저기압인 것 같았다. 회의실은 에어컨을 충분히 켜기도 했지만, 대표의 얼굴빛이 어두운 탓에 분위기가 더욱 싸늘했고, 공기는 마치 보이지 않는 얼음층으로 응결된 것 같았으며, 모든 사람의 표정이 그야말로 얼어붙어 있었다. "얼굴이 왜 그렇습니까?" 조용한 회의실에 대표의 침착한 목소리가 울렸다. 아무도 감히 대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팀장이 오지 않았기 때문에, 소그룹 조장 주소은이 울며 겨자 먹기로 대표에게 설명했다. "한 남자 동료가 갑자기 미쳐 날뛰더니 서류를 원아 씨의 얼굴에 던졌어요.” 엄숙한 회의 석상에서 자신의 사적인 일이 거론되는 것이 불편했던 원아가 고개를 들어 말했다. "괜찮습니다, 대표님의 관심 감사합니다." 주소은은 원아의 말을 듣자마자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을 받았다. 원아는 대표에게 너무 서먹하게 굴고 있다. 주소은은 조심스럽게 대표의 표정을 힐끗 보았고, 대표의 잘생긴 얼굴에서 분노를 읽어 낼 수 있었다. “이강?” 주소은은 한참 동안 침묵하던 대표가 갑자기 이강의 이름을 말하는 것을 들었다. 회의실의 많은 사람이 대표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순간, 대표의 눈동자가 더욱 검게 변했고, 엄숙한 목소리로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말했다. "회식의 기회를 빌어 여자 동료에게 약을 먹이는 이런 사람은 누구라도 반드시 다 처벌합니다!" 대표의 말에 자리에 있던 여자 동료들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남자 동료들은 이런 일을 한 적이 없는데도 모두 전전긍긍했다. 이강 하나가 전 부서의 남자 동료들에게 오물을 뒤집어 씌운 셈이다. 문소남의 차가운 시선이 남자 동료들을 한 바퀴 둘러보며 엄숙하게 말했다. "감옥에 가고 싶은 사람은 내 회사에서 계속 제멋대로 행동하세요." 주소은과 여러 여자 동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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