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2화 T그룹으로
그날 오후 전체 포장 이사 회사 직원들이 연구팀의 데이터 자료와 연구기재가를 모두 차에 실어 T 그룹으로 옮겼다.
원아는 차가 없어서 팀원 중 한 명의 차를 타고 T 그룹으로 향했다.
차에 타고 있는 연구원 들은 T 그룹으로 이사한다는 사실에 흥분한 상태였다. 대부분의 연구원들의 집은 도심에 있었고 HS제약은 외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그들이 한창 이 일에 대해 떠드는 것을 들으며 원아는 소남이 이런 일을 계획한 목적을 추측했다.
“바로 회사 앞입니다.”
운전을 담당하는 연구원이 말했다. 원아는 차가 천천히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며 갑자기 슬픈 생각이 들었다.
마침내 차가 T 그룹의 지하주차장에 도착했다.
원아는 왠지 자신이 운명처럼 이곳에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가 멈추자 그녀는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동준이 미리 준비시킨 사람들이 엘리베이터 앞에서 원아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 인사를 나눈 뒤 함께 12 층으로 올라갔다.
그녀는 그 곳이 전에 어떤 부서가 있던 곳이었는지 알 것 같았다.
건물 전체가 T 그룹이었는데 소남이 어렵게 두 개 층을 전부 비워 제약 부서에 내주었다.
이수혁은 원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 있었는데, 미리 건물을 둘러본 모양이었다.
이수혁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교수님 사무실은 복도 끝에 있어서 조용할 거예요.”
원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수혁은 함께 일한 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취향을 파악하고 있었다.
사무실은 외진 곳에 있었지만 그만큼 조용했다. 그녀는 사무실 주변이 조용한 것이 좋았다. 엘리베이터가 12 층에 도착하자 수혁이 말했다.
“교수님, 제가 안내해 드릴게요.”
원아는 사실 이수혁보다 이 건물에 더 익숙했지만 차마 말할 수는 없어 수혁을 따라갔다.
수혁은 ‘염초설 교수’를 사무실까지 안내한 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원아는 넓고 밝은 사무실을 둘러보았다.
‘소남 씨가 여기에 CCTV를 설치했을지도 몰라.’
‘날 이곳에 오게 한 건 감시하기 위해서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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