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화 침묵과 야릇함
원아의 뺨이 온통 새빨개졌다.
차 안은 조용하면서도 야릇한 분위기가 되었다.
그의 차 조수석에 앉아 움츠리고 있던 원아는 비록 차안 분위기가 좀 이상했지만, 옆에 그가 있어 왠지 많이 안심이 되는 것을 느꼈다.
오랫동안 생각하면서 원아는 이런 안정감의 원천은 두 사람의 혈연관계 때문일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보통 사람들의 남매 관계에서도 오빠가 옆에 있으면 마음이 든든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원아는 자동차 좌석에 몸을 기댄 채 말없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고, 침묵이 길어지자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잠에 빠져 들었다.
원아는 마침내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찾은 것같아 안심이 되었다. 심리적으로 그를 오빠로 여기면 이렇게 두 사람이 단둘이 있어도 더 이상 윤리를 위반하는 것 같은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문소남은 차를 톨게이트로 몰고 갔다. 그는 톨게이트를 지날 때 고개를 돌려 조수석에 몸을 기대고 잠든 그녀를 한번 보았다. 요 며칠, 그녀는 잘 먹지 못하고, 잘 자지 못했으며, 심지어 기절까지 했었는데, 이렇게라도 좀 잘 잤으면 좋겠다.
검은 레인지로버는 평온하게 도로를 달렸다. 문소남은 수시로 조수석을 쳐다보면서, 그녀가 깨어나지 않고 잘 자고 있는지 확인했고, 달콤하게 자고 있는 그녀를 확인할 때마다 그의 굳은 입매가 조금씩 부드러워지고 있었다.
차가 나강에 도착했다. 나강의 길은 가끔 움푹 팬 곳이 있었다.
자동차가 움푹 팬 길 때문에 들썩이는 바람에 결국 원아가 깨어났다. 그녀는 쑤시고 아픈 몸을 일으켜 좌우를 둘러보고서야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았다.
손가락으로 그의 양복 상의를 쥐고 원아가 운전석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미안해요, 잠들었어요."
문소남은 운전에 전념하며 모퉁이를 돌아 그녀의 집 방향으로 가면서 물었다.
"잠이 들었는데 왜 미안해?”
원아는 입을 벌렸지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그녀를 도와 할아버지를 찾으려고 밤새 차를 몰고 나강까지 와주었다. 너무 오래 차를 몰면 운전하는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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