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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0화 알렉세이가 떠났다

원아는 자기를 향해 걸어오는 용병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안드레이는 역시 여기에 있었어.’ ‘내가 왔다는 것을 알고 용병을 보낸 거야.’ 원아는 전혀 망설이지 않고 그를 따라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자 용병이 말했다. “보스는 가장 안쪽에 있는 방에 계십니다.” 원아는 방문이 잠기지 않은 것을 알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유리잔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는 곳을 향해 더 안으로 들어갔다. “왔군.” 안드레이의 목소리는 평온했다. 원아는 눈썹을 찌푸렸다. 안드레이는 의자에 앉아 술잔을 흔들고 있었다. 원아는 술병을 안드레이의 머리에 부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애써 눌렀다. “일요일 밤, 당신이 그런 짓을 한 이유가 뭐 죠?” 원아는 분노를 겨우 참으며 물었다. 지금 안드레이와 싸워 봤자 자신만 손해였다. 안드레이는 잔에 든 와인을 한 입에 털어 넣었다. “난 너에게 문소남과 함께 있을 기회를 줬을 뿐이야. 네 소원을 이루게 되어 기쁘지 않아? 너는 나에게 감사해야 해.” “너의 계략은 성공하지 못했어.” 원아는 안드레이가 전혀 두렵지 않았다. “난 해독제를 먹었거든.” 역시, 안드레이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당신이 무슨 속셈으로 그런 짓을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난 평소에 준비성이 좋아. 당신이 사람을 시켜 내게 약을 먹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난 다행히도 해독제를 먹었고 문소남과 나 사이에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안드레이는 자신이 그동안 정성껏 준비한 계획이 이렇게 무산될 줄은 몰랐다. 그는 고개를 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원아, 너는 정말 내 호의를 무시하는 군. 난 널 생각해서 문소남을 보내줬지만 넌 거절했어.” 원아는 주먹을 꽉 쥔 채 그를 바라보았다. ‘안드레이는 나에게 호의를 베푼 게 아니야. 나와 소남씨가 출연하는 재미있는 ‘희극’을 보고싶었던 것뿐이지.’ “생각해 봐. 문소남은 이제껏 너를 알아보지 못했어. 일요일에 네가 그와 좋은 시간을 보냈다면 문소남이 널 알아볼 수도 있었겠지.” 안드레이는 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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