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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1화 안드레이의 함정

문소남의 눈빛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사윤이 변명을 계속했다. “저는 저 여자분과 의술을 교류해 한의학을 빛내고 싶은 마음이에요.” “…….” 하지만, 소남은 아무 말없이 ‘염초설’을 바라봤다. 사윤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그녀를 바라봤다. 원아는 두 사람의 시선을 느꼈다. 자기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 분명 그들이 보는 사람은 자신이 맞았다. 원아는 그 둘의 시선이 불편했다. 다른 곳. 안드레이는 웨스틴 호텔의 고급 스위트 룸에 앉아 손에 와인을 들고 흔들었다. 그럴 때마다 시 계가 빛을 반사하며 반짝였다. 안드레이의 옆에 앉아 있던 김유주는 심장이 떨렸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는데 이번엔 그가 먼저 연락해왔다. 그녀는 의외라고 생각했다. “안드레이 씨, 우리 지금 여기서 뭐하는 거야?” 김유주는 안드레이가 가진 돈이 탐나기는 했지만 말이 없는 그는 너무 무서웠다. 그녀가 이 방으로 들어온 순간부터 안드레이는 TV 화면을 주시하고 있었다. 화면에는 야외연회의 감시카메라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그녀는 안드레이가 연회에 참석하려는 줄 알았지만, 그는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다. 할 수 없이 김유주도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문소남이 연회에 참석한 것 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었다. “기다려봐.” 안드레이는 시가에 불을 붙이고 한 모금 세게 피웠다. 김유주는 그 냄새에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도 담배를 피우긴 했지만, 이 냄새는 참기 어려웠다. 매우 독하고 고약한 냄새였다. 안드레이는 감시카메라를 살펴야 했기에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 그는 이렇게 문소남을 감시하고 있으니 마치 자기가 그보다 높은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마치 영화를 보듯 화면을 응시했다. 김유쥬도 그렇게 생각하니 별로 지루하지 않은 것 같았다. 잠시 후 안드레이는 잔에 든 와인을 다 마시고는 손가락을 튕겨 소리를 냈다. 그러자 검은 옷을 입은 남자 하나가 큰 소리로 대답했다. “보스, 말씀하십시오.” “가서 내가 미리 준비한 ‘선물’을 주도록 해.” 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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