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4화 내가 염 교수를 방해라도 했다는 건가요?

정시예는 ‘염초설’이 문소남 차에 오르는 모습을 떠올리자 갑자기 마음이 좋질 않았다. ‘난 예쁘게 생겼고 젊은데 염초설은 문소남 같이 멋있는 남자와 만나고 난 왜 조재하 같은 남자와 어울릴 수밖에 없는 거지?’ 정시예는 운전하고 있는 조재하를 힐끗 보고는 일부러 말을 꺼냈다. “그 기사와 루머가 모두 사실일 줄은 몰랐어요. ‘원아 사모님’이 너무 불쌍해요.” 조재하는 그녀의 말이 가식적이라는 것을 느끼며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문 대표님과 염초설의 일은 더 이상 신경 쓰지 마.” “아, 저는 그냥 놀라워서 그런 거예요.” 정시예는 그가 불쾌해하고 있는 것을 느끼고는 말을 잘못 꺼냈음을 깨달았다. ‘하긴 현재 내 신분도 염초설과 마찬가지야. 원하는 자리를 얻기 위해 스스로를 판 거잖아.’ ‘문소남도 아내가 있고 조재하도 마찬가지고.’ ‘가정생활을 방해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 후 기회를 얻었는데.’ ‘하지만 방금 한 말 때문에 조재하에게 아내가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말았어.’ 정시예는 얼른 조재하에게 사과하며 그의 기분이 나아지길 바랐다. …… 다른 곳. 원아는 조수석에 앉아 두 손을 꼭 잡았다. 그녀는 소남의 옆모습을 보며 심호흡을 했다. 폐로 들어가는 공기가 모두 그의 냄새로 물들어 있는 것 같았다. 원아는 순간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얼굴이 빨개졌다. “문 대표님, 하실 말씀이 뭐 죠?” “연회에 참가하고 싶지 않은 이유가 뭔 가요?” 소남은 줄곧 앞만 보며 물었다. 마침 퇴근 시간이라 길이 막히고 있었다. “전 원래 그런 자리에 잘 적응을 못해요. 사교성이 부족해요.” 원아가 담담하게 설명했다. “연회에 가면 술도 마셔야 하고, 이야기도 나눠야 하는데, 그런 자리가 싫어요.” “염 교수는 꼭 참석해야 해요.” 소남이 단호하게 말했다. 원아는 거절하고 싶었지만 방법이 없었다. 그는 대표이니 명령하면 그만이었다. 원아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참석하겠습니다. 문 대표님, 저기 앞 길목에서 내려주세요. 전 택시를 타고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