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6화 부자에게 속은 것 같다
문소남은 헨리의 말을 들으며 이상하게도 ‘염 교수’의 요리를 맛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소남은 원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우리가 너무 성가시게 하는 거 아닌가요?”
원아가 힘들겠다고 말하려는 순간, 헨리가 먼저 입을 열었다.
“누나가 아빠만 허락하면 괜찮다고 했어요.”
어린아이의 반응은 항상 어른보다 빠르다. 원아는 이제 말할 기회를 잃어버렸다.
“그래, 알았어. 그럼 오늘 실례 좀 하겠습니다.”
소남이 대답했다.
원아는 할 말을 잃었다. 지금 이 순간 마치, 자신이 부자에게 속은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솔직히 밥을 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헨리를 돌보면서 요리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회복됐다. 하지만, 헨리가 공포의 섬에서 온 사람과 만나는 것이 왠지 꺼려졌다. 더군다나 소남까지 합류했으니 더더욱 그랬다.
한편으론, 알렉세이가 소남에 대해 알게 되면 혹시나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말해버릴까 봐 걱정이 됐다. 설령, 알렉세이가 직접 말하지 않아도 소남이 무언가 알게 될까 봐 두려웠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어린 심비를 위험에 빠뜨릴 수는 없었다.
“신난다!”
헨리는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대표님, 드릴 말씀이 있어요.”
원아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지만, 지금 거절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말해요.”
소남은 ‘초설’을 바라보았다. 깊은 눈동자에 알 수 없는 감정이 일고 있었다.
“우리 집 가스레인지가 고장이 나서 아직 수리를 못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요리를 할 수가 없어요.”
원아는 이유를 만들어 둘러댔다.
‘가스레인지가 고장이 났으면, 음식을 만들 순 없지?’
소남은 눈썹을 찌푸렸다. 그때, 헨리가 먼저 물었다.
“응? 누나, 가스레인지가 뭐 그렇게 쉽게 고장나요?”
원아는 대충 둘러댄 거짓말을 들킨 것만 같아 어색했다. 하지만 이미 뱉은 말이라 계속 둘러댈 수밖에 없었다.
“집주인이 사 놓은 거라 오래돼서 그런가 봐.”
헨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아직 포기할 순 없었다.
“괜찮아요. 누나, 우리 집에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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