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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25화 선생님 용서해주세요

기사는 헨리가 가리키는 아파트 단지가 그리 멀지 않은 것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신신당부했다. “꼬마야, 조심해야 해. 낯선 사람과 절대 이야기하지 말고. 알았지?” “네! 알았어요. 기사 아저씨!” 헨리는 웃으며 아파트 단지 쪽으로 깡총깡총 뛰어갔다. 운전기사의 시야를 벗어나자 걸음을 멈추고 눈살을 찌푸렸다. ‘고택에서 아주 먼 곳까지 왔는데, 이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어.’ “어쩌지?” 헨리는 인상을 쓴 채, 근처의 모텔을 힐끗 보았다. ‘설마 여기서 며칠 묵어야 하나?’ 헨리는 일단 모텔 쪽으로 갔다. ‘이런 데서 자는 것이 길거리에서 노숙하는 것보다 나을 것 같아.’ 얼마 지나지 않아 헨리는 의기소침한 얼굴로 모텔에서 나왔다. 나이가 어린데다, 혼자 와서 직원이 쫓아낸 것이었다. 그는 헨리를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했다. 헨리는 직원 말에 깜짝 놀라 바로 도망갔다. 혹시라도 쫓아올까 싶어 얼른 골목길로 숨어들었다. 좁은 골목에서 담배를 피우던 불량 청년 몇이 헨리를 보더니 서로 눈짓을 하고는 순식간에 에워쌌다. “어이, 꼬마녀석!” 헨리는 고개를 들어 그들을 바라봤다. “아저씨, 무슨 일이세요?” “너 왜 그렇게 뛰어와? 나쁜 짓 하다가 걸린 거야?” 청년들 중 뚱뚱한 남자가 물었다. “아저씨, 뒤에 나쁜 사람이 쫓아와요.” 헨리가 몸을 덜덜 떨며 말했다. ‘눈앞의 사람들은 별로 좋은 사람이 아닌 것 같아. 어떻게 도망가지? 비록 아빠가 태권도 선생님을 붙여 주긴 했지만, 지금 내 수준으로는 한 명도 이길 수 없을 거야. 더군다나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말이야…….’ “걱정 마. 형들이 너를 지켜줄 거야. 하지만…….” 뚱보는 옆의 사람과 눈짓을 주고받았다. ‘이 녀석, 지저분하긴 하지만, 옷 브랜드를 보면 부잣집 애가 분명해.’ ‘네, 형님. 부잣집 도련님이 맞는 것 같아요.’ “하지만, 뭐요?” 헨리는 그들에게서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머리를 굴렸다. “하지만 우리가 너를 보호해 줄 테니 너도 우리에게 뭔가를 줘야 해. 솔직히 말해 봐. 집에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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