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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3화 문소남은 이미 결혼했다

나흘 후, 문소남은 직접 티야를 마중하러,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선글라스를 낀 그녀는, 눈앞의 남자를 보고는 호감이 가득한 눈빛을 보냈다. 문소남은 주문제작한 고급 정장을 입고, 우아하면서도 강한 카리스마를 풍기고 있었다. 누구라도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력을 가진 그였다. 티야는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최근 몇 년 동안, 멋진 남자들을 많이 만나봤지만, 문소남처럼 훌륭한 남자는 처음이었다. 만약, 자제력이 없었다면 감정을 드러내 버렸을지도 몰랐다. “티야 선생님, 안녕하세요.” 소남이 먼저, 인사를 했다. “문 대표님, 안녕하세요.” 티야가 우아하게, 손을 내밀었다. 소남은 그녀와 악수를 했다. 전 같았으면 그는 절대 낯선 이와 쉽게 악수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도도한 티야의 비위를 거스르면 안 됐다. 사윤이 계속 신신당부했기 때문이었다. 티야는 그의 손이 닿는 순간, 현기증이 나는 것 같았다. 선글라스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소남에게 자신의 마음을 들켰을 것이 뻔했다. 그녀는 우아함을 유지하며, 아무렇지 않은 듯, 손을 거두었다. 반면, 소남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티야 선생님, 여기까지 오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호텔은 미리 잡아 놓았고, 차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이쪽으로 오십시오.” “문 대표님께서 이런 수고를 하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티야는 입을 살짝 가리고 웃으며 인사했다. ‘이 남자, 한 번만 봐도, 아주 뛰어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 티야는 아무렇지 않은 척, 그와 눈을 마주치며 속으로 생각했다. ‘나 같은 훌륭한 여자를 만나려면, 바로 이정도는 되는, 훌륭한 남자가 나와야지.’ ‘내게는, 문소남 같은 남자가 어울려!’ 공항 밖에는 롤스로이스 한 대가 세워져 있었다. 소남은 매너 있게 티야 먼저 차에 오르게 한 후, 자신도 차에 탔다. 차가 출발하자 티야가 말을 걸었다. “문 대표님은, 사윤 선생님과 사이가 좋은가요?” “네.” 소남은 고개를 끄덕이며, 티야를 바라보았다. 지금까지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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