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0화 뱃속의 아이는 가치가 있어
공포의 섬.
원아는 허약한 모습으로 침대에 누워 있었다. 며칠동안 통 먹질 못해 유산기도 있었다. 다닐은 즉시 원아를 진료했다.
한동안 치료한후 그녀는 마침내 안정을 되찾았다.
다닐은 원아의 창백한 얼굴을 보면서 자기가 처방했던 영양제로는 원아의 목숨을 유지할 수 있을 뿐 뱃속의 아이를 안전하게 지킬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안드레이를 향해 말했다.
“어떻게든 이 여자에게 음식을 먹여야 해요. 뱃속의 아이는 영양제만으로는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할 거예요.”
안드레이는 미간을 찌푸리며 화를 냈다.
“정말 귀찮게 하는군. 아이에게도 영양을 공급할 수 있는 영양제를 개발하는 게 어때?”
“할 수는 있지만, 시간이 필요해요.”
다닐이 덤덤히 대답했다. 그가 개발한 영양제는 특별히, 공포의 섬 킬러들에게 제공되는 것이었다. 킬러들은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조건이 매우 나쁜 곳에 한동안 머물러 있어야 할 때가 종종 있었다.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없는 상황에, 이 약으로 영양을 공급받고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늘 자신이 만든 영양제에 대해 자신감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태아에게 영양을 제공하지 못할 줄은 몰랐다.
안드레이는 눈살을 찌푸리며 알리사를 향해 소리쳤다.
“멍청하게 서서 뭐 하고 있어? 주방에 가서 먹을 것을 가져와! 강제로라도 먹여야겠어!”
알리사는 그의 고함에 깜짝 놀라 주방으로 달려갔다. 주방에는 점심때 먹다 남은 파스타밖에 없었다. 알리사는 할 수 없이 주방 아주머니에게 남아있던 파스타를 데워달라고 부탁했다. 원아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눈을 감았다.
배가 고프지 않아서 먹지 않는 것이 아니었다. 이렇게라도 그들에게 저항하고 싶었다.
그녀는 고픈 배를 움켜잡으며 뱃속의 아이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곧 죽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 다닐이 또 자신과 아이를 구하고 말았다.
원아는 속으로 그를 원망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의술이 뛰어난 다닐이 안드레이 편이니 머잖아 태아가 흡수할 수 있는 영양제를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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