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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화 아들의 기회를 빼앗는 문소남

아들이 직접 ‘우리는 이미 헤어졌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 장인숙이 마음속으로 얼마나 기뻤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장인숙은 겉으로 원아라는 예비 며느리를 잃고 마음 아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잘 지내다가 갑자기 왜 헤어져? 세상에 해결 못할 문제가 뭐가 있다고?” 장인숙의 말을 흘려들으며, 원아는 몸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 장인숙은 더 충분한 연극을 위해 원아를 불렀다. "원아야, 아줌마가 부탁 좀 하자…… 이 일은 두 할아버지에게 말하지 말거라. 두 분은 이 충격을 견딜 수 없을 거야." 문소남은 눈을 들어 원아의 그림자가 사라진 입구를 바라보았다. 이와 동시에 소파에 앉아 있던 장정안도 원아의 그림자가 사라진 문 입구를 바라보았다. 문 쪽을 바라보던 장정안의 시선은 다시 자신의 사촌동생, 문소남에게로 향했다. 장인숙은 서재의 세 사람을 등지고 손가락을 쥐고 있다가 뒤돌아서서 곽영진에게 격려의 눈빛을 주었다. 눈빛을 받은 곽영진은 물 한 잔을 따라 문소남의 왼손 옆에 놓았다. "소남 오빠, 물 좀 마셔요." 문소남은 하던 일을 멈추고 눈을 감더니 손을 들어 미간 사이를 눌렀다. 그는 옆에서 애교를 부리며 시중을 드는 곽영진을 포함하여 누구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장정안은 일어나 창문 앞으로 다가가더니, 바깥을 내다보며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는 한 손에는 담배를 끼고, 다른 한 손으로는 창문을 열어젖히면서, 시선은 아래층 화원 방향을 힐끗 보았다. 고모 장인숙에 의해 원아라고 불렸던 여자는 화원으로 갔다. 비록 거리가 멀지만, 그는 그녀의 얼굴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연애의 베테랑으로서 장정안은 방금 사촌동생 문소남의 입에서 나온 아홉 글자가 날카로운 칼이 되어 원아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장정안은 고모가 곽영진과 일상생활을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있었다. 고모는 방금 연극을 한 것이 분명하다. 곽영진이라는 이 애교 많은 부잣집 딸이야말로 그녀가 진심으로 좋아하고 며느리로 삼고 싶어하는 여자다. 아래층의 원아는 사실 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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