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5장
현장은 그녀의 한마디에 난리가 났다!
교단에서 듣고 있던 박시준도 귓불이 빨개졌다.
그녀가 화 때문에 한 말이라는 걸 뻔히 알고 있었지만, 마음속은 여전히 이상한 감정이 요동치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공공장소이니 이대로 비난의 대상이 되게 놔둘 수 없었다.
"진아연, 일단 앞으로 나와." 박시준은 교단에서 내려와 첫째 줄 학생들을 뒤로 앉혔고
진아연이 홀로 첫째 줄에 앉으면 곁에 사람도 없으니 더는 싸울 일 없다고 생각했다.
진아연은 첫째 줄에 앉고 그를 힐끗 노려보더니 아예 휴대폰을 꺼내 그의 앞에서 부대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왜 박시준이 있다는 걸 저한테 알려주지 않았어요?
부대표: 미리 말씀드리면 가지 않을까 봐 미처 말하지 못했습니다. 등록비가 6,000만 원인데 너무 아깝잖아요.
진아연: 그럼 제가 지금 6,000만 원을 드릴 테니 내일 돌아갈게요. 그럼 되죠?
부대표: 네? 아연 씨, 혹시 박시준 씨 때문에 그런 겁니까? 괴롭혔나요? 정 힘드시면 돌아오세요! 돈은 괜찮아요!!
진아연은 부대표의 답장에 점점 진정되었다.
박시준은 그녀를 괴롭히지 않았고
그의 속임에 온 것도 아닌데 굳이 그한테 화를 낼 필요가 있나?
그녀가 심호흡하고 박시준의 강의에 집중하려 할 때, 곁에 놓인 분홍색 캐리어에 이성이 다시 무너졌다!
그녀는 지금 당장이라도 캐리어를 뺏어오고 싶었다.
진짜 부끄럽지도 않은 거야?
청산 별장의 호화로운 침실 내, 별장 주인인 전 회장의 휴대폰이 울렸다.
전 회장이 전화를 받자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듣기로는 박시준 씨와 진아연 씨가 회장님 별장에 있다면서요?"
"하하, 네! 근데 무슨 일이죠?" 전 회장은 입에 시가를 물고 무심한 듯 말을 이었다. "두 분과 사이좋지 않다는 건 알고 있어요. 그래도 시준 씨는 제 친구입니다."
"하하! 전 회장님, 성공을 이룬 사업가로서 영원한 친구와 적이 아니라 이익이라는 걸 알고 있을 거라 믿습니다! 저한테 완벽한 계획이 있는 데 혹시 관심이 있나 싶네요?" 전화 저편에는 사악한 여자 목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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