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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4장

"진 아가씨, 이곳이 바로 청산 별장입니다. 이곳은 출입증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으니 잘 보관하세요." 직원은 말하면서 출입증을 그녀에게 건넸다. 진아연은 출입증을 받은 후 캐리어를 끌고 현대 과학기술의 느낌으로 가득한 별장 안으로 향했다. 1층 로비에 들어서자 별장이 겉보다 훨씬 더 넓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고 마치 화려한 미로에 들어선 것 같았다. 그녀는 전화를 켜서 부대표가 보낸 수업표를 찾아 캐리어를 끌고 다용도 강의실을 찾았다. 잠시 후, 그녀는 강의실 앞에서 노크하고 문을 열었다. 안에는 20여 명의 남녀가 앉아 있었고 그녀가 문을 밀고 들어가자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그녀를 바라봤다. 이에 진아연은 볼이 빨개졌고 늦어서 죄송하다고 말하려 했지만 교단 쪽에서 웬 익숙하고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서 들어오지 않고 뭐 해요?" 진아연은 마치 감전이라도 된 듯 몸이 저릿저릿했다. 왜 환각이 느껴지지? 왜 박시준의 목소리가 갑자기 들리냐고? 진아연은 그의 목소리를 절대 잘못 들을 리가 없었다! 이는 박시준이 분명했다! 그녀가 교단을 바라보자 박시준은 깔끔한 옷차림에 완벽한 모습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럴 수가? 부대표는 왜 박시준이 여기 있다고 미리 말해주지 않았지? 박시준이 이곳에 있을 줄 알았다면 절대 여기 와서 학생 노릇을 하지 않았을 텐데! 그녀는 지금 이런 상황이 너무 부끄러웠다!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 들어온 것 같아요." 진아연은 '신호성' 이라 적혀 있는 수업표를 보고 말을 이었다. "진아연, 잘못 들어온 게 아니야. 신호성 씨가 몸이 불편해 내가 대신 수업하게 됐어." 박시준은 그녀에게 다가가 캐리어를 받고 설명했다. 진아연: "???" "일단 빈자리 찾아 앉아. 끝나고 얘기하자." 그는 말을 끝마치자 진아연의 캐리어를 들고 교단으로 향했다! 이에 진아연은 붉어진 눈시울로 그가 들고 있는 캐리어를 보더니 자기도 모르게 다가가 뺏을 뻔했다. 그녀는 숨을 가다듬고 뒤돌아 뒷줄로 걸어가 자리에 앉은 후 휴대폰을 꺼내 부대표에게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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