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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9장

"아이가 이해할 수 없어도 당신은 부끄럽지도 않나요?" "내가 부끄러워하면 지성이가 태어났을까?" 진아연은 그의 말에 얼굴이 금세 빨개졌다. 그녀는 박시준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 옷을 갈아입은 후 욕실로 들어가 세수했다. 아래층 거실, 여소정은 라엘과 함께 간식을 먹으면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라엘아, 네 아버지 말이야. 이모를 싫어하는 것 같지? 왜 내가 왔는데 나오지도 않는 거야." 여소정은 어린 라엘에게 장난삼아 물어봤다. 이에 라엘은 바로 고개를 저었다. "당연히 환영하죠. 아빠는 지금 엄마 방에서 엄마 자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을걸요!" 여소정: "엄마가 자는 게 뭐가 그리 재밌어? 엄마를 깨워서 화내는 게 두렵지도 않나 봐?" 라엘은 머리를 긁적이며 아버지를 위해 변명하려고 노력했다. 이때 진아연이 내려왔다. "소정아, 언제 왔어? 어제 밖에서 종일 놀아서 너무 피곤해 이제 일어났어." 진아연은 바로 여소정에게 다가가 설명했다. "불꽃놀이를 본 거 아니야? 그렇게 힘들었어? 시준 씨는 왜 그러는 거야? 왜 나를 피하는 거야?" 여소정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네가 불쾌할까 봐 그러는 거지. 지금 방에서 아이 돌보고 있어." 진아연은 목소리를 낮춰 말을 이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단 말이야." "허허, 난 시준 씨가 뭘 두려워하고 있는지 알고 있지." 여소정은 말하면서 미소를 보였지만 왠지 어색해 보였다. "준기가 곧 결혼한다고 들었어. 나보다 훨씬 괜찮은 조건을 갖추었어. 우리 집보다 돈도 많고 이쁘다고 들었어..." 진아연은 그녀의 말에 표정이 굳었다. "이렇게 빨리? 전에 가족들과 사이 틀어졌다고 하지 않았어? 바로 화해한 거야?" "전에 다투고 나서 바로 부모님과 화해했다고 들었어. 나한테 고마워해야지. 내가 아니었다면 그렇게 빨리 정신을 차리고 우수한 약혼녀를 만날 수 있을까?" 정교한 메이크업까지 한 여소정이지만 그녀의 말투에서 여전히 슬픔을 느낄 수 있었다. "약혼녀? 소개팅한 여자와 결혼까지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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