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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8장

그녀는 박시준의 말에 어리둥절했다. 방금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것 같은데? 박시준이 그녀를 껴안으려고 손을 뻗었을 때, 진아연은 그를 밀어내며 물었다. "방금 할 수 있는지 물었잖아요. 왜 대답 안 해요? 그런 요구마저 안 된다면 저를 안지 마요." 진아연은 자기의 요구에 대해 전혀 과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시간이 있을 때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달라는 요구일 뿐인데, 그녀도 할 수 있는 일에 왜 대답조차 못하는 거지? 만약 이런 간단한 요구에도 동의할 수 없다면 차라리 아이를 갖지 않는 게 좋을 거라 생각했다. "내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기꺼이 할 수 있어. 난 그냥 네 질문에 대답하기 부끄러웠을 뿐이야." 박시준은 그녀의 허리를 꼭 끌어안고 말을 이었다. 진아연은 그의 설명을 듣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박시준 씨, 앞으로 제가 묻는 말에 무조건 대답해 줘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허튼 생각을 한단 말이에요. 다른 사람한테는 이성적으로 대할 수 있지만 당신 앞에서 정신을 붙들어 매는 건 저한테 너무 힘든 일이에요." 진아연은 진지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진아연의 시선이 두려운 박시준은 바로 손을 들어 불을 끄려 했다. "박시준 씨, 저를 봐요. 왜 자꾸 저를 피하는 거죠? 양심에 거리끼는 일도 하지 않았으면서 왜 저를 피하는 거죠?" 진아연은 그의 얼굴을 잡고 강제적으로 시선을 마주치게 했다. 박시준은 점점 뜨거워지는 몸에 거친 숨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 "진아연, 야밤에 이런 식으로 날 유혹하지 말지?" 진아연: "..." 진아연은 그의 말을 듣더니 바로 손을 빼고 이불로 얼굴을 가렸다! 너무 어색해! 진아연은 박시준이 다른 일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했고 대답도 해주지 않고 시선을 피하는 게 혹시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았나 싶었다. 알고 보니 그는 전혀 다른 일을 생각하고 있었던 거다. 박시준은 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린 진아연을 보고 웃으면서 불을 껐고 천천히 이불을 내리면서 귓가에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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