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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2장

라엘은 궁금했다. "오빠, 그게 무슨 말이야? 새 아들? 지성이를 말하는 거야? 그게 뭐가 중요해! 다 아빠의 아들이잖아?" 한이는 말문이 막혔다. "나중에라도 엄마가 딸 하나 더 낳더라도 내가 딸이라는 건 변하지 않아." 라엘이는 이어서 말했다. "오빠, 내가 생각할 때는 아빠는... 그럴 사람이 아니야." "네게 잘 해주니깐 그렇게 생각하겠지. 나를 그렇게 대하지는 않아!" 한이는 박시준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았다. "앞으로 내 앞에서 그 사람을 언급하지 말아줘. 듣고 싶지 않으니까." "오빠, 예전에는 아빠도 자기 아들인 줄 몰랐던 거잖아... 분명히 그랬을 거야." 라엘은 오빠가 자신에게 화를 낼까 봐 무서웠지만 더 이상 이렇게 사이가 안 좋은 건 보고 싶지 않았다. "아무리 자기 아들인 줄 몰랐어도, 내가 엄마 아들인 건 알았을 거 아니야." 한이는 반박하며 말했다. "그 사람은 그런 것까지 신경 쓰지 않아." "아, 알았어... 오빠... 내가 그런 거까지 생각 못 했어. 근데 오늘 이미 두 번이나 아빠라고 불렀어..." 라엘이는 머뭇거리며 말했다. "아빠라고 불렀다면... 이미 인정했다는 거네." 한이는 배신자를 바라보는 눈으로 말했다. "라엘이 너 앞으로 나랑 같이 안 자도 되겠다. 이렇게 다 컸으니까." 라엘이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오빠, 나 혼자 자는 거 무서워..." 한이는 그녀의 눈물이 그렁거리는 눈을 바라보다 마음이 여려졌다. "박시준 씨가 너한테 어떻게 잘 해줬길래? 아빠라고 부른 거야?" 라엘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했다. "시은 언니 일로 동생을 탓하지 말라고. 그랬더니 탓하지 않는다고 했어... 그리고 혼자 집에서 새해를 보낸다고 그러길래 불쌍해 보였어... 그리고 새해 선물로 아빠라고 불러달라고 했어..." "그거 그냥 불쌍한 척하는 거잖아! 엄마 앞에서도 맨날 그랬어! 그래서 엄마가 그렇게 혼란스러워하는 거고!" 오빠의 말을 들은 라엘이는 그를 더 이상 속일 수 없었다. "사실... 내가 상자를 훔쳤다는 거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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