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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장

통화가 연결된 후 혈액은행 담당자가 말했다. "당직 직원이 접수했어요. 당직 직원에게 물어보니 헌혈한 사람이 연락처를 남기지 않았다고 하네요. 아마 좋은 일을 하고 이름을 남기기 싫었나 봐요." 이름을 남기지 않고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 진아연은 그가 통화를 마친 것을 보고 입을 열었다. "우리 헌혈해준 그 고마운 분을 찾아봐요." 지성이 상황이 안정되었기 때문에 두 사람이 병원에 있어도 딱히 도움 되는 일은 없었다. "헌혈한 사람이 이름을 남기지 않았대." 박시준은 독수리 같은 눈으로 예리하게 진아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딘가 이상하다는 생각 안 들어?" 진아연은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대답했다. "위정 선배가 피 한 봉지를 가져왔었어요. 고마운 누군가 이름도 남기지 않았다고 하면서 말이에요." "이번에 가져온 300 ml도 위정 씨가 찾은 거라고 생각해?" 진아연의 속눈썹이 바르르 떨리더니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모르겠어요. 만약 위정 선배가 가져온 거라면 직접 여기로 가져오지 않고 왜 혈액은행에 가져갔을까요?" 박시준의 얼굴이 갑자기 일그러졌다. 그녀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짐작했다. "제가 위정 선배에게 전화해서 물어볼게요."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위정에게 전화하려 했지만 그는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집에 갔다 와야겠어." 그녀는 그가 시은이를 찾으러 간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는 300 ml를 헌혈해준 고마운 사람이 시은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그를 따라 병원을 나섰다. 입원 병동에서 나오자 거위 털 같은 눈송이가 흩날려 눈 앞을 가렸다. 외롭게 멀어져 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그녀는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다. 그녀는 갑자기 겁이 났다. 어젯밤의 피 300 ml가 진짜 시은의 것이라면 시은이의 몸이 감당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든 그녀는 손발이 차가워졌고 그가 점점 멀어져 눈앞에서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바라보았다. 어젯밤의 피가 정말 시은이 것이라면 위정이 그전에 가져왔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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