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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5장

그는 아들이 세상을 떠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 아이는 그가 강제로 그녀에게 임신시켜 생긴 것이다.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여러 차례의 산전검사, 그리고 태어나기까지 그는 이 아이에게 너무 많은 애정을 쏟아부었다. "지성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네가 날 원망하지 않는다고 해도 다시는 널 귀찮게 하지 않을 거야." 그리고 두 아이도 말이다. 그 후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이와 라엘이 그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 사이는 여전히 서먹했다. 하지만 그는 두 아이가 영원히 자신을 아빠로 인정해 주지 않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그의 말을 들은 그녀는 설명할 수 없는 슬픔에 잠겼다. 지성이가 아직 죽은 것도 아닌데, 그들은 지금 마치 아이가 이미 죽은 것처럼 말하고 있었다.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는 그녀를 곁눈질해 봤다. 그녀는 초췌한 얼굴로 멍하니 앉아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본 그는 그녀를 품에 안고 자신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도록 했다. "눈 좀 붙여, 지성이는 아무 일 없을 거야. 우리는 지금 부질없는 걱정을 하고 있는 거야." 그는 쉰 목소리로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그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마법처럼 그녀의 조여왔던 심장이 풀렸다. 그녀는 그의 몸에서 나는 익숙한 향기를 맡으며 자기도 몰래 얼굴을 그의 따뜻한 목에 문질렀다. 그러고는 편안한 자세로 그의 품에서 잠이 들었다. 시간이 이대로 멈췄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들은 마치 오래된 부부 같았다. 오늘 밤 그가 그렇게 울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왕은지를 어떻게 할 지 물어봤을 것이고, 그녀에게 왕은지를 벌하지 않았다고 하면 그녀는 분명히 화를 낼 것이다. 고요한 복도에서 그는 자신의 마음속에서 전해오는 한숨을 들었다. 간호사 한 명이 그들을 지나쳐 중환아실을 향해 걸어갔고 그의 시선은 간호사를 따라 중환아실로 향했다. 아들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궁금했다. 아들만 무사하다면 그는 어떤 고난도 기꺼이 받을 것이다. 약 4시간 후, 새벽이 되었다. 주치의가 박시준에게 다가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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