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79장
그런데 신입생인데 무슨 분위기가 이리 섬뜩한 거지?
"조이 선배님, 제 말이 맞지 않아요?" 현이는 일부러 곁에 있는 조이에게 물었다.
이에 조이는 당황 했는지 코끝의 안경을 올리면서 입을 열었다. "다 지난 일이야. 앞으로 다들 조심하자."
"맞아요! 선배님은 당사자가 아니니까 지난 일이라고 할 수 있겠죠." 현이는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그런데 선배님, 오늘 엄청 기분 좋아 보이는데, 혹시 연애하세요?"
조이는 그녀의 말에 깜짝 놀라 당황했는지 한참 고민하다가 그녀한테 물었다. "현이야, 왜 갑자기 그리 물어봐? 내가 음료수 사줄게!"
"필요 없어요." 현이는 책상 위의 컵을 보여주면서 말을 이었다. "저 이미 샀어요." 그리고 시선을 돌려 수진을 보면서 말을 이었다. "오늘 산 거예요."
현이는 일부러 이들에게 이런 말을 했고
수진과 조이는 서로 바라보면서 현이가 이들의 일을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현이가 왜 갑자기 조이가 연애했는지 물어볼까?
"그런데 사내 연애하면 안 된다는 말도 없잖아?" 수진은 자리에 앉아 중얼거렸다.
현이: "그럼 제가 물어볼까요?"
수진: "나와 조이 선배님의 관계를 알릴 생각인 거야? 하하, 진짜 웃기지도 않네. 우리 고향 같은 사람이야. 몰랐어?"
"저는 선배와 조이 선배님이 연애했다는 말은 하지 않았어요." 현이는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이들을 바라봤다. "수진 선배님, 빨리 대본 외워요! 혹시 올라가서 사고라도 나면 어떡해요?"
수진은 그녀의 말에 나지막한 목소리로 저주를 퍼부으면서 대본을 외웠다.
현이는 대본을 들고 밖으로 나가
회의실에 사람이 없을 거라는 생각에
회의실로 향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구정날이 다가왔다.
올해 박씨 집안은 유난히 떠들썩했고
이는 현이가 돌아온 이후로 처음 집에서 구정을 보냈다.
박시준과 진아연은 최은서의 일가족과 시은이 일가족을 집으로 초대했고
이들도 아침 일찍 찾아왔다.
다만 박씨 집안 가족들도 일찍 일어났고
다들 이리 모일 수 있는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있어서 일분일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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