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54장
서은준이 이렇게 말한 이유는 수수가 아무리 성적이 우수해도 나중에 졸업한 후에 좋은 직장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얼굴에 그런 흉터까지 있으니 대부분의 회사는 그녀를 채용하지 않을 것이다.
수수 또한 서은준은 좋은 마음으로 그런 얘기를 한 것임을 알고 있었다.
어쨌든 서은준은 평소에 다른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는 것을 귀찮아 하는 성격이었고 수수 앞에서만 얘기를 좀 더 많이 하는 것뿐이였다.
"도련님, 제가 대학 졸업하고 난 후에도 우리가 연락하고 지낸다면 그때 가서 다시 얘기해요, 지금 이런 얘기 하기에는 너무 일러요!" 수수는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무안함을 감추려 했다. "도련님은요? 도련님은 대학 가면 무슨 과 전공할 생각이에요?"
사실 수수는 졸업한 후에도 부모님의 돈으로 가정부를 쓰는 건 좀 아니지 않냐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서은준이 듣고 화가 날 것 같아 차마 입밖에 내지 못했다.
"내가 대학 가게 되면 알게 될 거야." 서은준은 곧 손에 든 배를 먹어치웠다.
수수는 잠시 고민하다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했다: "그럼 대학 가고 나서 꼭 연락하면서 지내요. 제가 메시지 보낼 때 자꾸 무시하지 마시구요. 계속 그렇게 제 메시지 무시하면 저도 안 보낼 수도 있어요."
서은준은 평소에 전화도 잘 안 받고 메시지에 답장도 잘 하지 않는다, 어차피 평소에 그를 찾는 사람도 없었고 그는 고요한 일상에 익숙했다.
설사 누군가가 그를 찾는다 해도 기본적으로 좋은 일은 없었다.
"지난 번 놀이공원에서 찍은 사진도 아직 안 보냈네." 서은준은 배 씨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물티슈로 손을 닦았다.
"제 사진이요? 제 사진 안 찍어줬잖아요? 제 휴대폰에 사진 없던데요." 수수는 그가 자신에게 사진을 안 찍어주었다고 생각했다.
"네 휴대폰 비밀번호 안 알려줬잖아, 내가 어떻게 네 폰으로 사진을 찍어주겠어? 멍청하긴!" 서은준은 말하며 자신의 휴대폰을 열어 갤러리를 누르며 말했다. "자, 한 번 봐봐, 어느 몇 장이 마음에 드는지, 네가 마음에 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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