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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4장

"라엘이가 내 말은 안 들어도 당신 말은 듣잖아. 당신은 우리 딸 멀리 보낼 자신 있어? 당신도 싫잖아. 그니까 평소부터 그런 관념을 주입시켜 줘야해. 앞으로 남자친구 찾을 때 절대 외국인은 안돼, 다른 지역도 안돼." "여보, 일단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세요." 진아연은 박시준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우리 라엘이 아직 어려요, 결혼하려면 아주 멀었어요." "여보, 당신은 내 청심환이야." 박시준은 한결 마음이 편해진 것 같았다. "하하, 그리고 이런 일은 조급해도 아무 소용 없어요. 두려워 할수록 더 현실이 될 수도 있으니까 일이 벌어지기 전까지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그래." 이웃 도시. 할머니가 수수를 데리고 집에 도착한 후, 수수는 가방에서 사탕 한 개를 꺼내며 조모에게 건넸다. "선생님이 주셨어요." 할머니는 사탕을 건네받으며 물었다: "선생님께서 사탕을 왜 주셨어? 다른 친구들한테도 다 줬니?" "아무도 저랑 놀아주지 않아서 제가 울까봐 저한테만 주셨어요." 수수는 책가방을 내려놓으며 얌전하게 말했다. "저 오늘은 안 울었어요. 저랑 안 놀아줘도 이젠 그렇게 슬프지 않아요." 할머니는 사탕 껍질을 벗겨 사탕을 수수의 입 속에 넣었다. "수수야, 너와 친구가 되어줄 용감한 어린이도 분명 있을 거야." "할머니, 평소에 저 사탕 못먹게 하셨잖아요? 충치 생긴다고." 수수가 물었다. "가끔씩 한 개정도는 먹어도 괜찮아. 우리 수수 요즘 많이 힘들어 보여서 할머니가 마음이 아프네." 할머니는 수수의 손을 잡고 주방으로 향하며 말했다. "아씨는 A시로 갔단다, 아마 이제부터 그곳에서 일 할 거야. 이제부터는 할머니랑 둘이서 사는 거야." "네. 그럼 할머니 저 데리고 자주 밖에서 놀아줄 수 있어요?" "당연하지! 근데 요즘은 밖에 나가 놀기엔 날씨가 너무 추워." 할머니는 밥상을 차리며 물었다. "학교에서 밥은 배불리 먹었어?" 수수는 잠시 고민하다 고개를 저었다: "감히 밥 더 달라고 못 하겠어요. 제가 너무 많이 먹으면 다른 친구들이 모자랄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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