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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5장

돌아오는 길에 마이크는 잠시 머뭇거리다 진아연에게 말했다. "라엘이한테는 아직 말 안 했긴 했는데... 그래도 라엘이가 눈치를 좀 챈거 같아. 같이 오자고 했는데 안 온다고 하더라." 진아연은 입을 움직였지만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숨기더라도 언젠가 아이들은 사람들의 말과 뉴스를 통해 알게될 것이다. 박시준의 저택. 이모님은 열심히 차린 요리로 식탁을 차린 뒤, 정원 문에서 두 손을 모으고 간절히 기다렸다. 라엘이와 지성이는 거실에 서 있었다. 두 아이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도 않고 음식도 먹지 않고 기다렸다. 지성이는 정원 밖에 나가고 싶었지만 라엘이가 그의 손을 붙잡고 막았다. 라엘이는 기분이 좋지 않았기에 곁에 누군가 있어주기를 원했다. 지난 며칠 동안 그녀는 몰래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마이크에게 왜 부모님에게 연락이 닿지 않은지를 물었지만 마이크는 계속 대답을 회피했다.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는 세 살짜리 아이가 아니었고, 바보도 아니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부모님과 연락이 닿지 않은 건 분명히 무슨 일이 생겼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너무나도 걱정되는 찰나에 마이크가 어제 어머니가 집에 돌아온다고 말해줬다. 그녀는 기뻤고 마이크에게 물었다. "아빠는요?" 하지만... 마이크는 끝까지 어머니만 먼저 돌아온다고 말하기만 했다. 마이크는 라엘이에게 아버지는 돌아올 수 없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리고 왜 돌아올 수 없는지 말할 수 없었다. 아직 아이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고급 세단이 정원에 들어왔고 경호원이 대문을 열었다. 차는 천천히 정원 앞에 들어왔다. "아빠!" 지성이는 차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라엘이 옆에 있다 바로 뛰쳐나갔다. 지성이는 부모님이 다시 만난다는 생각에 너무 행복했다. "동생아! 아빠는 돌아오지 않았어!" 라엘이는 동생을 뒤따라 뛰쳐나갔다. 차문이 열렸고, 한이가 먼저 차에서 내려 휠체어를 가져오기 위해 트렁크 쪽으로 향했다. 마이크는 진아연이 차에서 내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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