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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장

박시준과 4년 넘게 혼인 관계를 유지했으니 진아연에게는 확실히 특별한 매력이 있을 것이다. 게다가 심윤은 외국에서 그 이름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녀 또한 노경민 교수의 학생이며 괜찮은 논문을 여러 편 발표했었다. 다만 졸업하고 나서 그녀가 사라졌다는 것뿐. 그녀는 큰 병원에 가지 않았고 의료업에 종사하지도 않았다. 이론적 지식이 강하면 뭐 하는가? 임상 경험이 중요한데. 그렇지 않다면, 박시준은 왜 그녀에게 시은이의 치료를 부탁하지 않았을까? 저녁. 스타팰리스 별장. 장희원은 두 아이를 바라보며 물었다. "왜 안 먹어?" 라엘은 뽀로통해서 물었다. "엄마는 언제 와요?" "일 다 끝나면 돌아올 거야. 나도 언제 끝날지 몰라." "엄마가 시은이 아줌마를 치료하고 있어요?" "응. 걱정 마. 시은이 아줌마는 괜찮을 거야." 이때 한이가 불쾌해하며 입을 열었다. "시은이 아줌마, 나빠!" "시은이 아줌마는 네가 데려오지 않았어? 갑자기 왜 그러는 거야?" 희원은 손으로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줌마는 박시준과 같은 편이야!" 희원은 그가 이 사실을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 "한아, 이건 다 어른들의 일이니까 신경 쓰지 마. 시은이 아줌마의 지능은 너랑 라엘보다도 낮거든. 아줌마가 무슨 잘못이 있겠어? 잘못이 있다면 박시준의 잘못이지." 희원은 시은이를 원망할 수 없었다. 시은이는 세 살짜리 여자아이와 다를 바 없었다. 한이는 자책했다. 만일 그가 엄마와 박시준 사이의 관계를 알았고, 박시준과 시은이 사이의 관계도 알았다면, 그는 절대 시은이를 집으로 데려오지 않았을 것이다! 엄마는 많이 속상했을 거야. 엄마가 돌아오면 사과해야 겠어! 오후 8시. 박시준이 전화를 받았다. "대표님, 해커를 찾았습니다! 해커가 남긴 여러 정보에 따르면 해커는 대표님의 조카 박우진입니다!" 전화 반대쪽의 사람이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 박시준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박우진 그 폐물이 언제 해커가 되었지? "대표님, 기술자에게 세 번이나 재확인을 요청했는데 결과가 모두 같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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