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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2장

김세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평온했던 거실에 순식간에 찬 바람이 불었다. 박시준은 조용히 소파에 앉아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그런데 김세연이 그런 오만무도한 말을 내뱉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감히 진아연에게 두 번째 남편을 찾으라는 말을 하다니! 이것은 자신을 전혀 안중에 두지 않고 하는 말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박시준이 느끼기에 그는 지금 진아연에게 자신을 두 번째 남편으로 들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 같았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박시준이 소파에서 일어났다. 극도로 화가 난 탓에, 그는 지금 자신이 절름발이인 것도 잊어버린 채 지팡이조차 짚지 않고 일어섰다. 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는 것을 느낀 진아연이 곧바로 김세연을 문밖으로 밀어내며 말했다. "우선 라엘이 데리고 나가세요." 김세연은 그녀를 난처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곧바로 라엘의 손을 잡고 문밖으로 나왔다. "아연 씨, 왜 이렇게 그를 두려워해요? 아연 씨에게 먼저 잘못한 건 저 사람이에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아니겠어요? 아연 씨는 아연 씨가 느꼈던 감정을 되돌려줄 권리가 있어요!" 김세연은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지 않았다. 그 덕에 박시준은 그의 말을 아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박시준의 표정은 차갑고 어두웠다. 독수리처럼 날카로운 그의 눈은 김세연을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진아연이 김세연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몰라도, 그는 라엘이를 데리고 재빨리 집을 떠났다. 그가 떠난 후, 박시준은 다시 소파에 앉았다. 진아연이 박시준의 곁에 다가가 앉았다. 그녀의 얼굴은 약간 붉어져 있었고, 입가엔 미소가 걸려 있었다. "왜 그렇게 화가 났어요?" "방금 김세연이 한 말은, 당신한테 두 번째 남편으로 자기를 들이라는 뜻이었어!" 박시준이 김세연이 한 말의 숨은 의미를 말해 주었다. 진아연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의 말의 속뜻이 어떠건, 전 받아들이지 않을 거예요." "당신 말투는 어쩐지 좀 아쉬워하는 것 같은데?" 박시준이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아련하게 말했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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