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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4장

"그 문제의 답은 시준 씨만 알고 있어요." 진아연은 마음이 복잡했다. 그녀는 박시준이 이미 그녀에 대한 기억을 되찾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박시준이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이상, 그녀는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었다. 그가 어젯밤에 그녀를 구하러 온 것은, 어쩌면 어제 정오에 둘 사이에서 있었던 친밀한 행동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럼, 다음 계획이 뭐죠?" 성빈이 물었다. "내 도움이 필요해요? 시준이가 당신은 잊어버렸지만, 저는 여전히 기억하고 있어요." "그에게서 연락이 왔었나요?" 진아연이 물었다. "아니요." 성빈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 이전에 Y국에서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한 통 왔었는데, 받지 못했어요. 제가 다시 걸었더니, 이번엔 그쪽이 받지 않았고요." "제가 그 사람의 Y국 번호를 알고 있어요." 진아연은 갑자기 긴장이 되었다. "그 번호를 알려주시면, 그 사람인지 제가 확인해 볼게요." "알겠어요." 성빈은 통화창을 최소화한 뒤, 주소록을 열어 그때 걸려 온 그 이름 없는 낯선 번호를 찾았다. 그가 번호를 불러주자, 진아연은 숨이 가빠졌다. "그 사람이에요! 성빈 씨! 그 번호는 지금 시준 씨가 사용 중인 번호예요!" "역시 그럴 줄 알았어요! 시준이는 당신에 대한 기억만 잊어버리고 저는 기억하고 있었던 거죠. 더군다나 내 번호도 기억하고 있었고요." 성빈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그렇지만 지금은 내 전화를 받지 않아요! 당신에 대한 마음을 끊어내는데, 저랑 시준이의 우정까지 저버릴 필요는 없지 않나요?" 진아연 역시 지금 박시준의 심리 상태를 헤아리기 어려웠다. "내가 가서 시준이를 만나 볼까요?" 성빈은 지금 어느 때보다도 박시준을 만나 직접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가 진아연과의 대화를 거부한다 해도, 성빈이라면 그와 ST그룹에 관해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지금 그의 주식 지분이 최운석의 명의로 되어 있긴 하지만, 회사의 전 직원들은 여전히 그만을 사장으로 인정하고 있었다. "안 돼요." 진아연은 조금의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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