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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3장

그는 말을 마친 뒤 성큼성큼 병실을 떠났다. 그가 병실에서 나오자, 멀지 않은 곳에 앉아있는 박시준이 보였다. 그는 창가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예상 외로 그는 이미 병원에 돌아와 있었다! 하지만 그는 병실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정서훈은 그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리고 박시준 앞의 쌓인 담배꽁초 더미를 발견했다. "아연이는 무사한가요?" 정서훈이 물었다. "네. 잠이 드셨길래 깨우지 않았습니다." 박시준이 손가락 사이의 담배를 쓰레기통에 던졌다. "이제 그만 가시죠!" "네, 안 그래도 돌아가려던 참이었습니다. 김영아 씨가 깨셨으니, 병실로 돌아가 보시죠." 박시준은 그의 얇은 입술을 굳게 다문 채, 병동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정서훈은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갔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박시준을 보면 웬지 무시무시한 느낌이 들었다. 박시준의 얼굴은 차분하고 평온했지만, 그의 눈빛에는 어두운 기운이 일렁였다. 어쩐지, 그는 언제든 다시 깨어나 공격할 수 있는 한 마리의 잠든 맹수 같았다. 어느덧 아침이 밝았다. 진아연이 정서훈의 방으로 다가와 초인종을 눌렀다. 정서훈은 문을 열고는, 그녀를 보자마자 곧바로 그녀를 방으로 들였다. "서훈아, 너 눈이 왜 이렇게 부었어? 얼른 약을 타와야겠어." 진아연이 그의 얼굴에 난 상처를 보고 깜짝 놀라 말했다. "소염제 먹었어." 정서훈은 개의치 않는 듯했다. "참, 네 휴대폰 나한테 있어. 근데 배터리가 나갔더라. 내 충전기는 맞지 않더라고." 그가 그녀에게 휴대폰을 돌려주었다. "어젯밤에 언제 돌아왔어?" "내가 돌아왔을 땐 거의 한 시였어. 그래서 널 찾아가지 못했고. 넌?" 진아연이 휴대폰을 건네받았다. "난 3시가 넘어서야 돌아왔어." 정서훈은 물 한 병을 가져와 뚜껑을 열어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어젯밤에 너무 졸려서, 김영아 씨의 병실에서 잠이 들어버렸지 뭐야." "서훈아, 어제는 정말 고마웠어." 진아연은 어젯밤 잠을 거의 한숨도 이루지 못했지만, 그런데도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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