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7화
"아니야! 안 믿으면 우리 약속하자."
은수가 작은 손가락을 내밀자 유담은 기뻐하며 그의 잡을 잡았다.
"이제 약속한 거예요."
유담은 기뻐하며 손을 내려놓았다. 녀석이 싱글벙글 웃는 모습을 보고 수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마음속으로 말할 수 없는 초조함을 느꼈다.
그녀가 어떻게 해야 유담이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고 또 귀찮은 은수를 쫓아낼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을 때, 혜정이 아침을 들고 왔다.
문에 들어서자마자 혜정은 은수가 유담의 곁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고, 수현은 무슨 말을 하려다 멈추었다.
그녀는 즉시 무언가를 깨달았지만, 아무것도 내색하지 않았다.
"외할머니 오셨다!"
유담은 혜정이 온 것을 보고 아침을 먹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은수의 곁을 떠나 기뻐하며 달려갔다.
요 며칠, 항상 주사를 맞고 약을 먹어야 해서 유담이는 입맛이 좋지 않았고, 혜정은 특별히 직접 요리해가며 그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었다.
"수현아, 유담아, 밥 먹자."
혜정은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손에 든 음식을 내려놓았고 곧바로 미안한 표정으로 은수를 바라보았다.
"자네가 여기에 있을 줄은 몰라서 자네 몫을 준비하지 않았으니 내가 나가서 밥 사주면 안 될까요?"
은수는 당연히 가고 싶지 않았지만 어른의 말씀을 거절하기 어려워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은수는 아쉬워하며 병실에서 나갔고 혜정은 그를 데리고 병원에서 멀지 않은 한 중식당으로 갔다.
혜정은 이곳의 단골손님이었다. 도착한 후, 그녀는 바로 조용한 룸을 달라고 했고, 또 몇 가지 음식을 시켰다.
은수는 이렇게 그녀의 뒤를 따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평소에 수천억의 큰 프로젝트에 직면해도 안색 하나 변하지 않던 온 씨 그룹 대표님은 지금 교문을 나선 초등학생처럼 얌전했다.
두 사람이 자리를 잡고 앉자, 혜정은 차 한 잔을 따라 은수 앞에 놓았다.
"처음 보는데, 자네가 바로 온은수, 우리 수현이 전 남편이죠?"
혜정은 바로 입을 열었다.
은수는 뜬금없이 압박감을 느꼈지만 여전히 사실대로 대답했다.
"예."
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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