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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1화

가연은 은수가 떠나는 것을 보고 더는 머뭇거리지 않고 재빨리 그가 말한 대로 수현의 병실로 갔다. 방에 들어서자 그녀는 수현이 안색이 창백한 채 병상에 누워 얼굴에는 멍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딱 봐도 적지 않은 고생을 했을 것이다. 가연은 하마터면 눈물을 흘릴 뻔했고, 서둘러 다가갔다. "수현아, 너 괜찮니?" 가연의 목소리를 듣자 수현은 바로 정신을 차리며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그러나 필경 하루 종일 밥을 제대로 먹지 못했기에 수현은 힘없이 대답했고 분명 억지를 부리고 있었던 것이다. 가연은 그녀의 얼굴을 만지며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수현아, 미안해. 난 네 동의를 거치지 않고 유담이의 신분을 온은수 씨에게 말했어. 이것은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그가 너를 풀어줄 유일하게 방법이었어." 수현은 멈칫했다. 어쩐지 은수가 갑자기 감옥에 가서 그녀를 찾더라니. 가연이 이 일을 그에게 말했던 것이다. "가연아, 나도 너 이해해. 넌 나를 구하기 위해 이런 선택을 한 거니까 나도 널 탓하지 않을 거야." 수현은 당연히 가연을 원망할 리가 없었다. 필경 이런 상황에서 은수가 나서는 것 외에 다른 그 누구도 그녀를 구할 수 없었다. 다만, 수현은 아이러니하다고 느꼈다. 그 남자는 처음부터 자신을 티끌만큼이라도 믿어준 적이 없었고 비록 이번에 그가 자신을 감방에서 구해냈다 하더라도, 그것은 단지 유담이가 그의 아들이란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그는 그녀에게 묻고 싶은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가연이 나서지 않았다면, 그녀는 아마도 은수 덕분에 고의 상해죄란 죄명을 덮어쓴 채 감옥에 들어갈 것이다. 이런 남자가 과거에 자신을 사랑한다고 큰소리쳤고, 그녀도 하마터면 믿을 뻔했다니, 정말 너무 가소로웠다. ...... 은수는 차를 몰고 예린이 있는 그 병원으로 곧장 달려갔다. 병실에 도착하자 그는 노크도 하지 않고 바로 들어갔다. 예린은 은수가 온 것을 보고 그가 자신을 보러 온 줄 알고 마음속으로 기뻐해했다. "은수 씨, 여긴 어쩐 일로 왔어요? 회사 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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