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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화

수현은 은수를 한번 훑어보았고 그는 자신이 생각했던 상황보다 좀 나았지만 안색은 여전히 창백해 보여서 배가 고파서인지 아니면 상처가 아파서인지 몰랐다. 그녀는 문득 어이가 없었다. 이 남자는 머릿속에 대체 무엇이 들었을까? 어제 유예린이 그에게 특별히 먹을 거 보내지 않았나? 그가 환자라는 것을 생각하며 수현은 욕하고 싶은 충동을 참았고 묵묵히 보온병을 열어 만든 음식을 내놓았다. "밥 먹어요." 은은한 향기는 수현의 움직임에 따라 확산됐고, 은수는 또 거의 하루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으니 바로 밥 향기에 매료되며 위도 간간이 아팠다. 다만 수현의 그 무뚝뚝한 표정을 보고 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당신 설마 내가 왜 밥을 먹지 않는지에 대해 조금도 궁금하지 않는 거야?" 수현은 은수를 힐끗 보았다. "당신 머릿속에 무슨 생각 하고 있는지 누가 알겠어요. 그런 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빨리 밥 먹어요." 수현의 태도가 이렇게 냉담한 것을 보고, 은수는 눈살을 더욱 세게 찌푸렸다. 이 여자는 어쩜 이렇게 냉혹하는 걸까? 그가 죽든 말든 그녀는 조금도 관심이 없단 말인가? "그냥 굶어 죽게 내버려 둬, 어차피 당신도 나 신경 쓰지 않으니까." 말이 끝나자 은수는 고개를 돌려 수현이 테이블 위에 놓은 음식을 건드리려 하지 않았다. 수현은 한동안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고 지금의 은수가 완전히 억지를 부리는 꼬맹이 같다고 생각했다. 그는 지금 단식으로 자신을 협박하고 있는 것일까? "그럼 굶어요, 그때 가서 괴로운 사람이 누군지 볼게요." 수현도 성질이 올라오더니 아예 은수를 상대하지 않았다. ‘이 남자가 언제까지 참을 수 있나 보자.’ 수현이 생각지도 못한 것은 은수가 뜻밖에도 정말 병상에 누워 눈을 감고 음식들을 보지도 않고 손으로 위를 가리며 가끔 연약하게 신음 소리를 몇 번 냈다는 것이었다. 수현은 언제 이런 상황을 본 적이 있겠는가? 그녀는 은수의 안색이 갈수록 보기 흉해지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다소 당황했다. ‘이 남자, 밥 안 먹으려고 억지로 버티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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