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6화
수현은 차를 몰고 유담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냉장고에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 수현은 녀석을 데리고 마트에 갔다.
유담도 다쳤기 때문에 이번에 수현은 그가 좋아하는 요리를 몇 개 만들어 녀석의 마음을 달래려 했다.
식재료를 고르고 있을 때 수현의 휴대전화가 울렸고, 은수에게서 온 전화였다.
수현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가 떠난 지 얼마 됐다고 이 남자는 또 전화까지 하는 것일까?
그러나 그녀는 확실히 은수에게 신세를 졌기에 수현도 전처럼 직접 끊지 않고 그냥 전화를 받았다.
전화가 연결되자 은수의 약간 억울해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 혼자 병원에 있으니까 정말 불쌍하다. 먹을 것도 없지, 엄청 춥고 배도 고프지."
수현은 어이없어하며 온몸에 소름이 돋을 뻔했다.
평소에 사람을 도도하게 거절하는 은수의 모습에 익숙해져서 그가 갑자기 이렇게 불쌍한 척하기 시작하자 수현은 정말 익숙하지 않았다.
만약 은수의 이런 모습이 그의 다른 직원들에게 알려지면, 그들은 아마도 그가 귀신에 씌였다고 생각할 텐데......
"온가네 집안에 그렇게 많은 셰프가 있는데, 당신을 배고프게 할 리가 없잖아요."
수현은 조금도 봐주지 않고 그대로 받아쳤다.
은수는 핸드폰을 보면서 수현이 이 말을 할 때의 표정을 상상하며 입가에 웃음은 점점 짙어졌다. 그가 계속 말을 하려고 할 때, 예린이 도시락을 들고 들어왔다.
"은수 씨, 다쳤다면서요? 내가 은수 씨 좋아하는 레스토랑에 가서 음식 좀 사 왔어요…..."
예린의 목소리를 듣자 수현의 표정은 즉시 냉담해졌다.
그녀의 소리를 못 들었으면 수현은 은수가 정말 예린을 쫓은 줄로 알았을 것이다.
지금 보면 그녀는 그의 곁에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지위도 그대로였다.
수현은 순간 은수가 정말 가식적이라고 느꼈다. 그녀를 사랑한다며, 그녀밖에 안 된다고 하면서 또 다른 여자와 꼭 붙어 다녔다.
"이미 누군가가 당신에게 먹을 거 갖다 준 것 같은데, 그럼 나도 방해하지 않을 게요."
수현은 담담하게 말을 마친 뒤 바로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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