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1화
수현은 그렇게 밖에서 한참을 기다리다 마침내 응급실 문이 열렸다.
수현은 재빨리 가서 의사를 붙잡았다.
"의사 선생님, 그이는 어떻게 됐나요?"
"환자분은 생명의 위험이 없어요. 에어백이 대부분의 충격을 막았지만 팔은 여전히 골절됐고 이마도 부딪혀 상처가 생겨서 경미한 뇌진탕이 있을 수 있어요. 전체적으로 상태가 심각하진 않아서 잘 휴식하면 회복될 수 있을 거예요."
이 말을 듣고 수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옆에 있던 유담도 줄곧 찌푸렸던 미간을 마침내 좀 풀었다.
‘다행이야, 그 아저씨한테 별일 없어서. 그렇지 않으면 난 평생 양심의 가책을 느낄 텐데.’
"환자분은 지금 병실에 있으니 얼른 가봐요. 마침 몸에 있는 핏자국도 좀 정리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혀 주고요."
의사는 수현이 은수에게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을 보고 당연하게 그녀를 그의 가족으로 여기고 그녀에게 몇 마디 당부하고는 자리를 떠났다.
수현은 망설였다. 지금 그녀는 은수와 거리를 두어야 했지만 그 남자는 유담을 구하기 위해 상처를 입었으니 그녀도 그를 이대로 내버려 둘 수 없었다.
수현은 결국 녀석을 데리고 병실로 갔고, 문에 들어서자마자 은수가 병상에 누워 있는 것을 보았다.
남자의 두 눈은 굳게 감겨 있었고, 옷에는 여전히 핏자국이 묻어 있었다. 그의 이마는 거즈가 겹겹이 싸여 있었고, 왼손에는 두꺼운 깁스를 했으며 수현이 종래로 본 적이 없는 낭패한 모습이었다.
수현은 유담더러 한 쪽에 있으라고 하고는 화장실에 가서 깨끗한 수건을 적신 후 은수의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주었다.
차가운 수건이 피부에 닿자 은수는 자극을 받아 미간을 찌푸렸고 힘겹게 눈을 떴다.
그는 눈을 뜨자마자 바로 수현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을 위해 몸을 닦고 있는 것을 보았다. 지금 그녀의 눈에는 그 혼자만 보였고 이는 은수로 하여금 몸의 상처에서 전해온 통증까지 잊게 만들었다.
은수는 아픔을 참으며 어둡고 그윽한 눈빛으로 수현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이런 기회는 너무 적었기에 그는 심지어 입을 열 엄두조차 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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