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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은수는 눈을 가늘게 떴다. "회사가 그렇게 큰돈을 들여 당신 인터넷 안전 부문의 사람들을 먹여 살리고 있는데, 설마 그냥 돈만 받을 줄 아는 거야? 이런 것도 처리 못 하다니, 너희들 쓸모라곤 있긴 하는 건가?" 은수는 앞에 있는 노트북을 그의 머리에 박고 싶은 충동을 애써 참았다. 부서 사장은 식은땀을 흘렸지만 반박할 수 없었고 행여나 은수가 화가 나서 그들 모두 해고할까 봐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대표님, 저희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다만 저희가 찾아낸 상대방의 IP 주소는 하나의 대형 공공 네트워크였고, 사용자가 너무 많고 너무 복잡해서 재빨리 위치를 확정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 해커는 아마 충분한 준비 끝에 대표님을 겨냥했을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은수는 실눈을 뜨더니 눈빛이 무척 매서웠다. 하긴 온가네의 지위와 실력으로, 만약 준비를 하지 않았다면 그 누구도 감히 이런 짓을 저지를 수 없었을 것이다. 은수는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머릿속으로 생각해 봤지만 한동안 갈피를 잡지 못했다. 남자는 갑자기 짜증이 났고 옆에 서서 전전긍긍하는 부서 사장을 한 번 보더니 화가 난 채로 손을 흔들었다. "빨리 나가지 않고 뭐 하는 거야? 될수록 그 빌어먹을 사진이 그 어떤 장소에도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당신들 즉시 물건 챙기고 회사에서 꺼져." 부서 사장은 이미 이런 억압적인 분위기를 참을 수 없었으니 은수가 꺼지라는 말에 재빨리 뛰쳐나갔다. 사람이 떠난 후 은수는 노트북을 열고 재빨리 키보드를 두드렸다. 그는 곧 회사 전체의 네트워크 보안 시스템이 이미 바이러스의 공격에 의해 무너졌다는 것을 발견했다. 은수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순간 눈빛이 예리해졌다. 그는 재빨리 컴퓨터에서 다른 프로그래밍을 하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스크린에는 수많은 코드가 반짝이기 시작했다. 유담은 광장 의자에 앉아 스크린을 주시하며 상황을 살펴보고 있었다. 자신의 공격에 온 씨 그룹의 시스템이 혼란스러워지는 것을 보고 녀석의 얼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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