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8화
수현은 은수의 눈빛을 눈치채지 못했고 그저 열심히 길을 바라보고 있었다. 비록 이곳은 마을과 그리 멀지 않았지만 산길은 여전히 가파서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늦추고 조심해서 걸어야 했다.
"여기는 좀 위험하니까, 조심해요."
수현은 즉시 은수에게 일깨워 주었고, 말이 끝나자 그녀는 또 약간 후회했다.
이 남자는 사고가 나도 그 자신의 잘못일 뿐, 그녀는 왜 이렇게 시시콜콜 신경 쓰는 것일까?
"나는 단지 당신이 넘어져서 나까지 다치게 할까 봐 걱정하는 거예요."
수현은 인차 한 마디 보충했지만 귀는 여전히 서서히 빨개졌다.
은수는 이 말을 듣고 입가에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이 여자는 여전히 예전처럼 거짓말을 하면 귀가 빨개져 엄청 쉽게 간파할 수 있었다.
"걱정 마, 떨어져도 내가 밑에서 당신을 잘 보호할 거야."
수현은 고개를 들자 은수의 눈과 마주쳤고 그는 무척 진지하게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수현은 영문도 모른 채 긴장했고 약간 당황해지며 시선을 돌렸다.
"흥, 당신은 죽지 않으면 다행인데, 나까지 보호하려고 하다니."
말이 끝나자 수현도 더는 은수와 말을 하지 않고 걷기에 전념했다.
두 사람 모두 조심하게 그 산길을 순조롭게 통과했다.
얼마 안 되어 그들은 마침내 마을의 작은 보건소에 도착했다. 수현은 그를 부축해서 들어간 다음, 재빨리 유일한 의사를 불러 은수의 상처를 처리해 주라고 했다.
그 의사는 나이가 많은 노인이었고 들어와서 은수의 가슴이 온통 피투성이인 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왜 피를 이렇게 많이 흘린 게야?"
수현은 또 가슴이 덜컹 가라앉았다. 이따 의사가 이것이 칼로 낸 상처라는 것을 알아차리면 경찰에 신고하지 않을까?
그녀는 들어가서 경찰에게 이 복잡한 일을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
은수는 수현의 우려를 알아차리고 그녀의 손을 잡고 먼저 입을 열었다.
"조심하지 않아서 넘어졌어요.”
의사는 어이가 없었다. 대체 어떻게 넘어졌길래 가슴에 온통 피투성이인 것일까?
아마 똑같이 피투성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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