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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화

수현은 짐을 끌고 차에 타며 가연이 사는 곳에 도착했다. 차 문을 열자마자 가연은 얼른 달려들어 그녀와 포옹을 했다. 두 사람은 그동안 한 번도 연락을 끊은 적이 없었지만 만나지 못하고 그냥 이렇게 전화로 연락할 수밖에 없었으니 이번에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도 기뻤다. 두 사람은 밖에서 잠시 얘기를 나눈 뒤 수현은 가연에게 자신의 스케줄을 말했다. 수현이 한동안 여기서 지내야 한다는 소식을 듣고 가연은 무척 기뻐했다. 잠시 후, 가연은 옆에 놓여 있는 트렁크를 보았다. "아이고, 내 정신 좀 봐, 너무 기뻐서 널 안으로 데려가는 것도 깜박했네." 가연은 얼른 가서 트렁크를 끌고 수현을 집으로 데려갔다. 그녀는 깨끗이 정리된 방 하나를 가리켰다. "수현아, 넌 이 방에서 지내면 돼. 안의 장식은 마음에 들어?" 수현이 온다는 것을 듣고 가연은 특별히 방을 미리 치우며 모두 수현이 평소에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로 장식했다. "고마워, 가연아, 난 너무 좋은 걸." 이렇게 열심히 꾸민 방을 보며 수현은 감동을 엄청 받았으니 어떻게 싫어할 수 있겠는가. 가연은 그녀의 대답을 듣고 방긋 웃었다. "마음에 들면 돼. 오늘 오랫동안 비행기를 탔으니 피곤하지? 일단 가서 좀 쉬어. 저녁에 내가 축하하는 의미로 네가 전에 가장 좋아했던 그 레스토랑에 데리고 갈게." 이 말을 듣자 수현은 오히려 좀 쑥스러웠다. 그녀는 이번에 돌아오며 가연의 집에서 지내는 데다 또 가연더러 한 턱 내라고 하다니. "수현아, 거절할 생각하지 마. 나더러 한 턱 내지 못하게 하는 것은 네가 나를 친구로 여기지 않는 거야." 가연이 이렇게까지 말한 이상 수현도 더 이상 흥을 깨고 싶지 않아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 가연은 한 편으로 약간 실망했다. "이번에 유담이도 데려올 줄 알았는데, 난 유담이가 엄청 보고 싶었다고. 심지어 용돈까지 엄청 준비했는걸." 가연은 평소 매우 바빴기 때문에 시간을 내서 외국에 가서 그녀의 귀여운 양아들을 직접 보지 못하고 수시로 영상을 볼 수밖에 없었다. 그 녀석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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