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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은수는 결국 윤찬더러 수현과 가까운 사람을 조사하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윤찬은 사실 사람이 죽은 이상 조사하면 뭐가 달라지겠냐고, 그냥 내려놓으라고 은수를 권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사해 보니 그는 수현과 가장 친하고 감정도 좋은 유일한 사람인 한가연을 찾았다. 은수는 즉시 가연에게 연락했다. 그의 요구는 과분하지 않았다. 그는 단지 수현의 사진 한 장을 원할 뿐이었다. 한 장만이면 됐다. 그러나 가연에게 전화를 걸며 자신이 누구인지 설명하자마자 그녀는 사정없이 바로 전화를 끊었다. 가연은 수현한테 아무 일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앞으로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가 외국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고, 두 사람은 한 번 만나기도 어렵다는 생각을 하자 그녀는 화가 났다. 만약 은수가 머리를 조금이라도 써서 수현을 믿었다면 일이 이 지경으로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이미 세 식구가 되어 화목하고 행복하게 함께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할수록 화가 난 가연은 아예 은수를 차단했다. 그녀는 이따가 이 남자가 다시 전화하면 참지 못하고 욕설을 퍼부을 것만 같았다. 은수는 그녀가 전화를 끊은 것을 보고 화를 내지 않았고 화를 낼 면목도 없었다. 그러나 자신의 번호가 차단당한 것을 본 은수는 어쩔 수 없이 가연의 집 앞에 가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가연은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와 은수가 자신의 집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 몸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 “잠깐만요.” 은수는 이미 몇 시간 동안 여기서 기다렸고 그는 가연이 돌아온 것을 보고 재빨리 걸어왔다. "난 일부러 당신을 방해하러 온 게 아니에요. 나는 단지...... 단지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그래요. 나한테 그녀의 사진 한 장만 주면 안 될까요? 동의하기만 한다면 그 어떤 요구를 제기하든 난 상관없어요.” 가연은 이 말을 듣고 웃겨서 욕설을 퍼부으며 은수를 비웃으려 했다. 그러나 이때 그녀는 무언가를 떠올렸다. “그래요, 하지만 내가 당신을 데리고 갈 곳이 있어서, 거기에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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