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3화
은서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떠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지만, 지금 그는 참지 못하고 수현을 떠보았다.
은서는 수현이 만약 은수의 최근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다시 마음이 약해져 돌아가서 그를 돌봐줄까 봐 두려웠다.
수현은 옅게 웃었지만 눈빛은 무덤덤했다.
"사실이라도 나와는 상관이 없어. 뒤늦은 정은 천박하다는 말이 있지. 그때 그는 나의 안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나의 아이를 지우려 했는데 지금은 사람이 죽자 사랑한 척하다니, 너무 가식적이잖아.”
수현은 말을 하다가 참지 못하고 주먹을 꽉 쥐었다.
“그가 정말 죽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도, 나는 역겨울 뿐이야.”
수현의 눈에 비친 한을 보며 은서의 마음은 잠시 안정되었다.
수현이 더 이상 은수를 위해 흔들리지 않는 한 그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앞으로 그는 그녀를 잘 보살피며 그녀가 증오의 그늘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다.
......
은수는 미자의 보살핌에 하루하루 호전되었다.
그가 퇴원할 때, 이 남자의 얼굴에는 이미 수현의 죽음 때문에 석연치 않은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은수 자신만이 자신의 왼쪽 가슴에 영원히 한 텅 빈 구석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의 가슴은 더 이상 누구를 위해 뛰지 않았고 그가 이대로 살고 있는 이유 또한 살아있는 사람이 더 이상 자신이 떠나서 고통받게 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
은수는 퇴원한 후 바로 온가네 집으로 돌아갔다.
그는 돌아가자마자 궤짝을 뒤졌고 수현이 남긴 흔적을 찾으려고 했다.
그러나 그에게 남겨진 것은 실망뿐이었다.
수현은 이혼을 제기한 후, 자신의 모든 물건을 깨끗이 정리했고 그의 생활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마치 그녀가 자신의 아내로 시집왔던 그 시간은 단지 달콤한 꿈일 뿐, 꿈에서 깨어났으니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은수는 마음이 허전했고 마치 귀신에 홀린 것처럼 무언가를 찾으려 했다.
그는 수현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생명 속에서 확실히 존재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은수는 집안을 샅샅이 뒤져서야 결국 구석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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