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0화
“당연히 성공했죠. 나의 최면 능력에 강력한 환각제까지 더했으니 그 남자는 오늘 밤 기필코 나의 암시에 따라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할 거예요.”
은수가 오늘 밤 죽는다는 말을 듣자 은비는 좋아서 어쩔 줄 몰랐다.
어차피 은수의도 지금 죽은 사람이나 다름없었으니 그가 정말 죽는다 해도 다른 사람들은 그가 사랑 때문에 자살했다고 생각할 뿐, 자기를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그때 되면 온가네 모든 것은 모두 그들 큰집의 것으로 될 것이고 그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으며 더는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마음대로 재산을 쓸 생각을 하자 은비는 지금 당장이라도 밤 12시가 되어 은수가 건물에서 뛰어내려 죽는 장면을 보고 싶었다.
“안심해요, 오늘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만 하면 내가 전에 말한 가격의 절반을 더 드릴게요.”
“그래요.”
남자는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음흉한 얼굴에 웃음이 더해졌다. 다만 그 웃음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소름 돋게 했다.
......
날은 점점 어두워지며 시간은 1분 1초 천천히 흘러 마침내 자정이 되었다.
침대에서 자고 있던 은수는 마치 무슨 지령을 받은 것처럼 눈을 번쩍 떴다.
그는 무뚝뚝하게 침대에서 일어나 커다란 창문 앞으로 걸어갔다.
방 안에는 작은 조명이 켜져 있어 무척 어두웠다.
은수는 더듬으며 창문을 열 수밖에 없었고 차가운 바람이 불어 들어오자 그의 얇은 환자복은 곧 얼어붙었다.
그러나 추위는 혼란스러움에 빠진 그를 조금도 정신 차리지 못하게 했고 그는 오히려 왠지 모를 상쾌함을 느꼈다.
은수는 창가에 서서 아래를 보았다. 이곳은 13층의 고층건물이었고 또 밤이었으니 그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는 캄캄한 도로를 주시하며 아래에 점차 익숙한 사람의 그림자가 서서히 보이는 것 같았고 그녀는 지금 고개를 들어 그를 보고 있었다.
“뭐해요, 빨리 내려와요!”
수현은 그를 향해 손을 흔들었고, 그녀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그는 마치 오랫동안 그녀의 얼굴에서 이렇게 환한 미소를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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