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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화

수술실 입구에 서있던 은수는 안의 소리가 혼란부터 점차 조용해진 것을 들었다. 그는 그 안의 화면을 상상할 수 있는 것만 같았다. 수술은 지금 착착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이런 상상은 전에 자신이 생각했던 것처럼 통쾌하지 못했고 오히려 가슴은 큰 바위에 눌린 듯 무척 답답했다. 그렇게 시간은 1분 1초 흘러가며 1세기라도 지난 것 같았다. 은수는 참지 못하고 품 안에서 담배 한 갑을 꺼내며 불을 붙이려 했지만 이곳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가 천천히 담배 박스를 납작하게 눌렀을 때, 뒤에서 다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은수는 고개를 돌렸고 은서가 급히 달려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수현이 걱정돼서 은서는 어르신한테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어르신은 더 이상 이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지만 은서가 자신의 목숨으로 그를 협박했기에 그도 결국 은서를 도울 수밖에 없었다. 그는 수현의 위치를 얻은 후 곧바로 달려왔지만, 마음속의 불길한 예감은 갈수록 강렬해졌다. 조바심이 났기 때문에 은서의 잘생기고 부드러운 얼굴에는 지금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수현이는요? 도대체 그녀에게 무슨 짓을 한 거죠?!” 은수는 싸늘하게 웃으며 담배를 한쪽 쓰레기통에 버렸다. "한 번 맞혀봐.” 은서는 주먹을 꽉 쥐었고 즉시 수술실을 바라보며 인차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깨달았다. "수현을 데리고 와서 유산 수술했어요?” 은수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침묵으로 묵인했다. 은서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수현이 이 아이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알고 있었기에 이 수술은 은수가 강제로 진행한 게 틀림없었다. 이런 생명을 멸시하는 행위는 의사인 은서가 제일 참을 수 없는 것이었다. “수현이 그 아이를 얼마나 아끼는지 알면서도 왜 이렇게 하는 건데요!” “나와 큰 소리로 말할 시간이 있다면 왜 그녀더러 네 아이를 품고 나한테 시집오게 만들었는지부터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만약 네가 조금의 책임감이라도 있었다면 일은 이 지경에 이르지 않았을 거야.” 은서의 마음은 마치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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