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8화
이리저리 생각해 보니, 수현은 자신이 지금까지 진정으로 온은수라는 사람에 대해 알아본 적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의 생각, 그의 감정은 그녀에게 있어서 모두 그렇게 낯설었다.
이해가 되지 않은 수현은 머리만 아팠다. 그래서 그녀는 아예 불을 끄고 이불을 머리 위로 당겨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았다.
......
어르신은 오후 내내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밤이 되어서야 마침내 깨어났다.
눈을 뜨자마자 그는 은수가 자신의 곁에서 지키고 있는 것을 보았다.
어르신은 마음이 좀 아팠다.
"에헴, 내가 왜 여기에 있는 게야?”
은수는 소리를 듣고 재빨리 깨어났다.
"아버지는 너무 흥분해 하셔서 혈압이 높아지는 바람에 입원하셨어요. 하지만 큰 문제는 없어요. 며칠 잘 휴식하시면 바로 퇴원할 수 있어요.”
어르신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은수는 잠시 침묵했다.
"요 며칠 동안 저는 병원에 남아 아버지를 돌볼 거예요. 그러니 다른 일을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어르신은 원래 은수가 다시 수현을 찾아갈까 봐 속으로 걱정했는데, 그가 이렇게 약속한 것을 보고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래라......”
은수는 간호사와 함께 어르신을 부축해서 앉혔다. 그의 안색이 좀 좋아진 것을 보고서야 은수는 입을 열었다.
"오랫동안 주무셨으니 시장하시죠? 제가 먹을 거 좀 사올게요.”
어르신이 고개를 끄덕이자 은수는 몸을 돌려 나갔다.
그의 뒷모습을 보며 어르신은 마음이 아팠다.
은수는 그가 가장 아끼는 아들이었다. 비록 겉으로는 모든 아들에 대한 감정이 같아 보였지만, 오직 그만이 자신이 은수에게 얼마나 많은 심혈을 기울였는지, 또 얼마나 큰 기대를 걸었는지 알고 있었다.
지금 은수는 이미 혼자서 모든 일을 도맡았으니 자신은 그의 아버지로서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그를 도와 장애를 제거해 주는 것이었다.
어르신은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옆에 있는 집사를 바라보았다.
"내가 자네가 보고 찾으라고 한 그 여자 말이네, 찾았나?”
“이미 연락이 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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