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화
비록 은수의 표정은 담담해 보였지만 그가 평온할수록 수현은 더욱 간담이 서늘해졌다.
지금 이 남자는 곧 폭발할 것만 같았다.
“온...... 온은수 씨, 날 구해줘서 정말 고맙지만 어르신 쪽에선 이미 당신에게 통지했을 거예요. 우리는 지금 이혼을 한 상태라서 앞으로는 관계가 없는 낯선 사람이니까 난…….”
“죽고 싶지 않으면 입 다물어.”
수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남자는 화를 내며 입을 열었다.
수현은 놀라서 순간 조용해졌지만 속으로 더욱 당황해졌다.
그녀는 자신이 호랑이 굴에서 나왔다가 다시 늑대 굴에 들어간 느낌이 들었다. 은수의 성격으로 그녀가 어르신과 짜고 그를 외국으로 보낸 것을 안 이상, 자신을 어떻게 처리 것인지 도무지 상상할 수 없었다.
은수는 수현의 두려움을 아랑곳하지 않고 차 문을 열며 말했다.
“올라타.”
수현은 멈칫했다. 지금 그녀는 온몸에 더럽고 냄새가 고약한 구정물로 뒤덮였고 은수의 차는 수십억이나 하는 한정판 고급차였으니 그녀는 배상할 수가 없었다.
“난…...”
수현이 망설이며 타지 않자 은수는 눈살을 더욱 세게 찌푸렸다.
‘이 여자는 이혼한 이후 간이 더욱 커진 거 같은데.”
그의 말이 안 들리나 보지?
“그게 아니라요, 지금 내 몸이 너무 더러워서……..”
수현은 은수의 표정을 보고 앞에 있는 남자는 이미 화를 내기 직전이란 것을 감지하고 자신의 목숨을 위해 재빨리 해석했다.
은수는 그제야 그녀의 더러워진 옷을 보았다.
"타라고 하면 타.”
말을 마치자 그는 바로 수현을 들고 조수석에 던졌다.
수현은 지금 자신이 도망갈 가망이 없다는 것을 알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
은수는 아무 말을 하지 않았고, 자리에 앉은 후 그녀를 힐끗 보았다.
"안전벨트 매. 설마 지금 내가 당신을 도와주기라도 기다리는 거야?”
“아…….”
수현은 뻘쭘하게 재빨리 안전벨트를 매려 했지만 그녀는 마음이 너무 급한 나머지 어떻게 해도 벨트를 채울 수 없었다.
은수는 그녀의 서투른 모습을 보고 짜증을 내며 다가갔고,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순식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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