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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6화

윤찬은 몸을 돌려 더 이상 연설을 보지 않았다. “난 단지 회사를 노리는 사람을 처리하려는 것 뿐이야.” 말을 마치자 남자는 몸을 돌려 떠났다. 연설은 그의 뒷모습을 보며 말없이 눈을 드리웠다. 그녀는 이제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그저 윤찬이 데이먼을 처리해서 해독제를 찾을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그렇다면 그녀의 미래는 어쨌든 희망이 있는 셈이다. …… 윤찬은 떠난 뒤, 데이먼이 연설 배후의 주모자라는 소식을 온은수에게 보고했다. 온은수는 데이먼이라는 사람을 전혀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아마도 어두운 곳에 숨어 있는 벌레일 뿐이었다. 당당하게 그와 맞설 용기조차 없다니. “네가 알아서 처리하면 돼.” 온은수는 직접 윤찬에게 이 일을 맡겼고, 마침 그동안 윤찬도 별다른 일이 없었으니, 이렇게 되면 윤찬은 다시 천천히 회사로 돌아올 수 있었다. 윤찬은 즉시 응답한 뒤, 즉시 사람을 불러 데이먼의 배경과 내력을 조사하게 하고 그들을 제대로 상대할 작정이었다. …… 그 다음 며칠, 생활은 무척 잠잠했다. 차수현도 적당한 거짓말로 연설의 일을 얼버무렸다. 두 녀석은 비록 좀 아쉬워했지만, 이은설이 더 좋은 일자리를 찾았다는 말에 모두 그녀를 축복했다. 차수현은 그들이 이 사실을 나름 잘 받아들이고, 또 집안의 도청기도 전부 깨끗이 치운데다 연설까지 잡힌 것을 보고 마음이 많이 홀가분해졌다. 그러나 이런 경쾌함은 뱃속의 아이 때문에 바람처럼 사라졌다. 차수현은 이번 임신 증상이 무척 엄중하여 평소에는 괜찮지만, 만약 어떤 싫어하는 냄새를 맡으면 그녀는 참지 못하고 구역질을 하며 토하고 싶은 충동을 전혀 통제할 수 없었다. 그래서 차수현은 매일 가족과 밥을 먹을 때 자신이 임신한 것을 들킬까 봐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다행히 집에서 먹는 음식은 모두 차수현이 평소에 좋아하는 것이라서 그녀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다만 이렇게 숨기는 것도 결국 방법이 아니었다. 차수현은 도무지 결정을 내리지 못해서 한가연에게 이 걱정을 털어놓으려 했다. 비록 두 사람은 다른 나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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