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5화
차수현은 자신이 이은설을 걱정한 게 정말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전화를 걸면 아마도 그들의 좋은 일을 망쳤을지도 모른다.
“무사하면 됐어요. 나 먼저 끊을게요.”
차수현은 얼른 전화를 끊었다. 이은설은 입가가 살짝 올라가더니 그제야 부드럽고 편안한 큰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비록 그녀의 주량은 괜찮았지만, 그렇게 많이 마셨기에 조금 취했다. 온은수가 떠난 이상, 그녀도 쓸데없는 일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으니 바로 눈을 감고 잤다.
……
온은수는 DNA 검사를 맡긴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생각하다 차를 몰고 차수현의 집으로 갔다.
만약 자신의 추측이 맞는다면, 이은설은 연설이고 전에 차수현의 집에 있는 도청기도 자연히 그녀가 설치한 것이다.
뜻밖에도 전에 했던 짓을 다시 하다니, 게다가 이번에도 효과가 있었다. 온은수는 다소 어이가 없었다.
이것은 차수현이 경계하지 않는 것을 탓할 수도 없었다. 아무도 그렇게 오랫동안 실종되어, 이미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던 연설이 뜻밖에도 얼굴을 바꾸고 다시 그들에게 접근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온은수는 차를 차수현의 집 앞까지 몰았다.
그러나 그는 차수현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다. 지금 차수현은 여전히 감시 받는 상태였기에 어떤 말을 하면 오히려 범인을 놀라게 할 것이다.
온은수는 차를 차수현의 집앞에 세웠다. 오늘 저녁에 비록 그도 적지 않은 술을 마셨지만 잠이 오지 않았고, 진상에 대한 갈망에 그는 더욱 정신이 들었다.
온은수는 차에 앉아 담배에 불을 붙이며 묵묵히 한 모금 빨았다.
마침 이때 차수현도 말할 수 없는 답답함에 커튼을 치러 갔다. 온은수가 이미 샤워를 마치고 이은설과 호텔의 큰 침대에서 뒹굴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마음이 복잡했다.
전에는 비록 온은수가 정말 이은설과 함께 있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어차피 그녀도 그 남자를 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온은수가 그녀와 관계를 맺은지 얼마 안되어 또 이렇게 빨리 다음 목표를 찾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녀는 여전히 이상하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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